술은 인류기원 이래 가장 친근한 음료다. 좋아서도 마시고 나빠서도 마신다. 기뻐서도 한잔하고 슬퍼서도 한잔하는 것이 술이다. 음주는 일상의 한 부분이다. 남자만이 아니라, 여성들도 마신다. 여성 음주가 흉은 아니다. 주정부리는 것이 흉이다. 남자고 여자고 간에 주사 부리는 주정뱅이가 흉인 것이다.

 

지난해 국내 성인 인구로 본 1인당 평균 소주 소비량이 81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잖은 양이다. 아무래도 음주 인구를 60대 이상보다는 그 이하, 또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다고 치면 술을 주로 소비하는 20대에서 50대 남성의 연간 소주 평균 음주량이 100병을 돌파할 것 같다.

 

한국주류산업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소주 출고 결과가 이렇다. 이에 따르면 모두 32억7천447만여병으로 전년보다 0.3%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성인 남녀 한명이 4.5일에 소주 한병을 마신 셈이다. 술은 소주외에도 많다. 다른 술까지 합치면 한국인의 음주량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좀 오래된 통계이긴 해도 2005년 한국인의 알코올 소비량은 전세계의 13 위다. 성인 1인당 14.8ℓ로 체코 16.45 ℓ, 헝가리 16.27ℓ, 러시아 15.76ℓ 등보다 적고 일본 8.03ℓ, 독일 11.8ℓ, 영국 13.37ℓ보단 많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알코올 소비는 질병위협 요소 중 세 번째로, 특히 소득 수준 중위권 국가에서 질병 위해가 많다고 했다. 이러면서 효과적인 알코올 소비억제는 세금 인상을 통한 주류의 고가화라고 밝혔다.

 

글쎄, 비싼 술값이 술소비 억제책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작 문제는 적당히 마시는 것이다. 술도 음식이다. 술병의 바닥을 꼭 봐야 직성이 풀리는 음주는 버릇이다. 버릇은 버릇 들이기에 달렸다. 한국주류산업협회의 소주 출고량이나, WHO의 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의 음주량은 상당한 편이다. 국민건강 차원에서 한번 깊이 살펴볼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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