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15년째 분당사람”… 정운찬 출마설 비판 박계동 “일 잘하는 서민투사”, 장석일 ‘친박’ 강조
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뛰고 있는 한나라당 일부 예비후보들의 홈페이지가 대조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현재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강재섭 전 대표,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과 박명희 전 도의원, 김기홍 국가인권위 전문상담위원, 한창구 전 분당구청장, 장석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등록순) 등 6명으로, 지난달 14일 이후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이중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강재섭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의 출마설을 강력 비판하고, 박계동 전 사무총장은 강 전 대표의 출마를 간접 비난하며, 친박(친 박근혜)계로 알려진 장석일 부회장은 강 전 대표와 박 전 사무총장 등을 겨냥해 구태정치라고 지적하는 등 물고 물리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강 전 대표의 경우, 대구에서 5선(13~17대)을 한 뒤 수도권에 출마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15년째 분당사람으로 살고 있다”면서 “선거철마다 날아오는 철새도 아니고 낙하산도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정 전 총리의 출마설을 비판한 기사를 많이 소개해 눈길을 끈다. “정운찬 분당 출마설은 괜히 한번 띄워보는 밀실정치”·“분당을 낙하산공천 안돼”·“정운찬 출마? 분당에 세종시 만드나”라는 말 등이 그의 입에서 나왔고, 이를 보도한 기사를 그대로 옮겨놨다.
이에 비해 박 전 사무총장은 ‘일 잘하는 서민투사’와 ‘행동하는 전략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2006년) 지자체 선거에서 ‘당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오세훈 시장을 영입해 서울에서 승리했고, 김문수-남경필의 단일화로 경기도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언론기사를 소개한 곳에는 홍준표 최고위원이 “(강 전 대표)는 이미 흘러간 물이다”·“강 전 대표가 분당 지역에서 15년 거주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왜 대구 지역에서 그동안 출마했느냐” 등 강 전 대표의 출마를 비판한 내용이 시선을 모은다.
장 부회장의 홈페이지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이 많다.
지난 2009년 6월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주최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무료접종 행사’에 박 전 대표가 참석한 사진 등이 눈에 띄며, 박 전 대표가 ‘맞춤형 복지’를 주창하고 있는 가운데 장 부회장도 의료전문가로서 ‘맞춤형 복지전문가’를 내세웠다. “‘밝은 분당’·‘맑은 정치’를 기치로 구태정치와의 독립을 통해 살맛나는 분당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강 전 대표와 박 전 사무총장 등 구시대 정치인을 겨냥했다.
이밖에 대한약사회 부회장인 박명희 전 도의원은 “깨끗한 후보, 시민과 함께할 사람, 통찰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김기홍 전문상담위원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대학교에 다닐 때도 성남을 떠난 적이 없는 분당 토박이, 젊은 판사 출신 변호사”라는 점을, 한창구 전 구청장은 “주민과 호흡하는 생활밀착형 정치, 복지지향의 정치” 등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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