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용 군수 구속과 가평

무소속 돌풍을 일으켜 군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어 당선된 이진용 가평군수가 중도 하차위기에 몰렸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지난 2007 년 4월25일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지난해 군민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이 군수가 지난 17일 기획부동산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토지분할허가 등 편의를 봐준 혐의로 끝내 구속됐다.

 

2007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양재수 군수가 중도하차했던 뼈아픈 경험을 한 군민들에겐 또다시 실망감이 밀려온다.

 

이 군수는 재선거에서 당선된 뒤 에코피아-가평을 모토로 지역여건상 각종 중첩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평군의 현실에 과감히 대처하여 청정가평을 이용한 관광문화산업을 발전시키는 등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지난해 치러진 6·2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와 같이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업무처리로 크고 작은 사업의 마무리와 가평발전의 중추적인 역할로 변화하는 가평, 잘 사는 가평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업무처리능력을 발휘, 주민들로부터 일 잘하는 군수로 칭송을 받아왔다.

 

이 군수는 지난해 재선에 당선된 후 업무추진비 사용이 잘못되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끈질긴 법정싸움끝에 80만원의 벌금을 선고 받아 군수직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두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취임 7개월째인 지난 1월 기획부동산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아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지역측량업체와 관련, 선거 당시 자신을 도운 지인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금전이 오고 갔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당시 이 군수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주민들 역시 설마 군수가 돈을 받았겠냐며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범죄혐의의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혐의가 있다며 이 군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대부분의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공무원들도 침통한 분위기다.

 

이 군수를 지지하던 대부분의 주민은 결백함을 믿고 법원판결이 무죄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 가평군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이 군수의 공을 인정하는 각급 기관단체는 물론, 주민들도 구명운동에 참여하는 분위기이다. 군민들과 공직자들은 이 군수에 대한 법정 판결을 조용히 지켜본다.

 

고창수 가평 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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