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기청 “새터민에 일자리를” 조기정착 돕는다

‘북한이탈주민과 中企 만남의 장’ 150여명 면접 참여… 업체들 인력난 해소 기대

“면접에 참가해보니 한국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9일 오후 1시30분 경기중기청에서 열린 ‘제3차 북한이탈주민과 중소기업 만남의 장’에 참여한 40대 여성 탈북자는 진행자의 설명을 들은 뒤 여러 탈북자 채용 중소기업 부스를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궁금한 점을 물었다.

 

면접 부스가 마련된 행사장 곳곳에서는 탈북자들이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아 이력서를 작성하는가 하면, 작성한 이력서를 들고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부스에 찾아가 면접을 신청했다.

 

LCD TV 제조업에 지원해볼 계획이라는 40대 여성탈북자 김수정씨(가명)는 “지금까지 해봤던 일은 봉제 뿐이라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을지 많이 걱정했었다”며 “직접 면접에 참여해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이날 북한이탈주민과 중소기업 만남의 장에 참석한 150여명의 탈북자들은 곧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하나원 교육생들이다.

 

이들은 국내에 들어온지 5~6개월밖에 안됐지만, 이날 직접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레임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취업의지를 보였다.

 

탈북자들은 도움을 받아 직접 작성한 이력서를 들고 여러 부스를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으며, 인기가 좋은 일부 부스에는 줄을 서서 면접을 기다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들도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같은 민족인 북한이탈주민들이 의사소통도 원활해 이주 근로자들보다 업무 성과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자동차브레이크 부품가공업체인 화성시의 서영정밀은 지난해 1명의 탈북자를 고용했고, 이번 행사를 통해 20여명의 생산직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서영정밀 부스 의자에 앉은 20대 탈북남성은 급여나 근무조건 등에 대해서 물은 뒤 운전은 할 수 있는지,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해왔는지에 대해서 업체 관계자와 꼼꼼하게 면접을 봤다.

 

서영정밀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한 탈북자의 근무성적이 좋고 성실해, 추가고용하기 위해 참여했다”며 “기숙사와 통근버스도 운행되고, 연 200%의 상여금도 있다”며 적극적인 채용의지를 보였다.

 

이날 처음 북한이탈주민 만남의 장 행사에 참가한 배전 누전차단기 생산업체 신진화학(시흥시)도 이번 행사를 통해 남녀 탈북자 4명을 채용키로 했다.

 

신진화학 관계자는 “행사에 참석해 보니 탈북자들의 취업 의지가 대단했다”며 “면접을 해보니 탈북자들에 대한 선입견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안병규 경기중기청 공공판로지원과장은 “탈북자들에게는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취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탈주민은 직장을 구할 수 있고, 중소기업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할 수 있어 양측 모두에 의미가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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