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재앙 이번엔 방사능 공포

후쿠시마 원전 190명 피폭 가능성…
추가폭발 위험 20만명 대피

9.0 대지진 10m 쓰나미… 사망자만 수만여명 인명 피해 눈덩이

일본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일본 열도가 쑥대밭으로 변했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현재까지 추정되는 실종자만 수만여명에 달하고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로 피해 발생 규모가 예측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3일 대지진의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8.8에서 9.0으로 수정했다. 1900년 이후 지구상에서 4번째로 강력한 지진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현재 수만여명의 주민들이 행방불명되는 등 희생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덮친 미야기현 미나리산리쿠초에선 인구 1만7천300명 중 1만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 이와테현의 리쿠젠타가타시에서도 1만7천여명의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본 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공식사망자는 801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들 실종자들이 사망할 경우, 사망 및 실종자는 순식간에 수만명 단위로 늘어나게 된다.

 

더욱이 대지진 발생 이후 150여차례에 걸쳐 여진이 지속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폭발사고가 발생한 뒤 방사능 유출에 따른 2~3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제1원전의 원자로1호기가 설치된 건물이 폭발하면서 최소 22명이 피폭됐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방사성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유출돼 최대 190여명의 피폭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제1원전의 원자로 3호기에서도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근 주민 20만여명이 긴급하게 대피하는 등 방사능 유출에 따른 공포가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다.

 

한편 엄청난 인명피해뿐 아니라 경제피해 규모도 최대 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력업종인 자동차, 반도체, 철강, 화학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일본의 재정적자가 더욱 확대돼 경기불황에 시달리는 일본 경제에 카운트펀치를 날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의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119구조대원 5명과 구조견 2마리를 지난 12일 급파했으며 긴급구조대의 추가파견을 준비 중이다.

 

또 미국도 각각 72명으로 구성된 재난대응팀 1개조와 인명수색구조팀 2개조를 일본에 급파했으며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구호팀을 보냈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