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광 은 성남한의사회장·두이비안한의원장
냉찜질이 가장 효과적
최근 십여 년 사이에 눈이 건조해서 안과를 찾아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늘었다. 이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컴퓨터 사용시간이 증가한 탓이 크다. 이 때문에 평소에 눈의 흰자가 항상 충혈되고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까끌거리는 이물감을 느끼며 심하면 눈이 쏟아지면서 빠지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안과를 거쳐 한방 치료를 받고자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안과에서 처방해준 인공 눈물로 처음에는 조금 효과를 보다가 반복될수록 차츰 그 정도가 심해져 인공 눈물을 넣어도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구건조증은 우리 눈을 보호해주는 눈물이 부족해져서 생기는 질환이다. 눈물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시켜 안구의 운동을 부드럽게 해준다. 눈물은 각종 세균과 이물질에 대해 소독과 청소작용을 한다.
따라서 눈물의 양이 적어지면 세균이나 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지 못한다. 안구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눈이 뻑뻑해지고 눈도 침침해진다. 결막과 각막이 충혈 되고 상처가 나기도 하고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내분비기능 이상·신경 예민한 여성에 많아
오장육부 기능조절·침·약물요법으로 치료
안구건조증은 주로 내분비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과 신경이 예민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비타민AㆍBㆍE, 셀레늄, 아연 같은 눈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영양소가 결핍되거나, 항히스타민제, 충혈완화제나 파킨슨병, 고혈압을 치료하는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에게도 많이 생긴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건조해져서 눈이 불편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막의 건조가 심해지면 각막연화증이 된다. 각막연화증은 각막의 혼탁으로 시력이 저하되고, 심하면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양방에서는 이러한 안구건조증에 인공누액을 쓰기도 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간혹 누도(눈물길)를 막아 눈물의 저류시간을 늘리는 요법을 행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 치료법은 아니다.
안구건조증이 생겼을 때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것 중 냉찜질이 가장 훌륭한 치료법이다. 눈은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열이 심할 때 냉찜질을 하면 오히려 더 피곤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차가운 물수건을 이용해 눈의 열을 서서히 식혀주기 시작한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정도에서 짧게 짧게 반복해서 시행한다. 2~3일 적응되면 얼음찜질을 시작한다. 눈에 직접 냉기가 닿지 않게 수건으로 감싼 얼음주머니를 눈 주위에 대고 3분 냉찜질 후 1분 휴식을 반복한다. 아이스 팩을 이용해도 좋다. 냉기가 오래 지속되는 의료용 아이스 팩은 손쉽게 눈의 열을 식혀줄 수 있어 편리하다.
처음에는 눈이 피로할 때만 하면 되지만 자신의 눈 상태에 맞게 그리 차갑지 않은 온도에서 시작해 서서히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냉찜질을 하면 눈의 열감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문의 (031)717-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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