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진영의 리비아 공습인 오디세이 새벽 작전이 미국의 오바마를 움직인 클린턴 미 국무, 라이스 유엔 미 주재대사, 파워 미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등 여성 3인방 작품이라는 외신보도는 어제 전했다.
이러다 보니 또 다른 여성 3인방이 생각난다. 이탈리아의 여성판사 3인방이다. 이 맹렬 여성들은 오는 4월6일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미성년자 성관계 및 권력남용에 대한 재판을 개시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혐의는 모로코 출신인 18세 나이트클럽 댄서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인데, 이 여성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을 때 직접 사람을 보내 빼낸 것에 대해 권력남용이 적용됐다. 모로코 출신 댄서는 지난해 5월 총리 별장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면서 가깝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물론 혐의를 부인한다. 그러나 2009년엔 속옷모델과 부적절한 스캔들로 부인에게 이혼소송을 당하고, 이보다 앞서서는 ‘한 침대에서 총리와 밤을 보냈다’는 진술이 마약사건 수사를 받던 콜걸 입에서 나오는 등 추문이 잇달았다. 특히 이번에 재판을 받게 된 사건인 나이트클럽 댄서에게 건넨 선물이 어마어마하여 롤렉스 시계, 여우 털목도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이 우리 돈으로 3억6천만원 상당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총리의 섹스 스캔들에 대한 재판부가 줄리아 투리·오르슬라 데 크리스토포로·카르멘 델리아 등 여성판사 3인방으로 구성된 것은 각별하다. 이탈리아 여성들은 “총리가 나라의 위신을 망치고 여성들에게 수치심을 불러 일으켰다”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 이런 정서가 배려된 것으로 보인다. 여성판사 중 줄리아 투리는 지난해 7월 코카인을 상습 복용한 고위층 인사를 가택연금 시키는 등 면도날 같은 예리한 판사로 유명하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008년 자유국민당을 함께 창설해 총선에서 승리했던 프랑크 피니 하원의장이 의원 33명과 함께 탈당해 정치적 난관에 처해있다. 이런 참에 여성판사 3인방이 그의 섹스 스캔들에 내려질 사법적 판단은 설상가상으로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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