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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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식수 부족으로 고통 받는 인구가 올해 10억명에 달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기구인 국가정보자문회의(NIC)는 2025년이면 30억명이 식수 부족으로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화장실협회(WTA)에 따르면 화장실과 물 부족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180만명이 설사병 등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유엔도 202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 2025년에는 3명당 2명꼴로 물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물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올해 8억t, 2016년 10억t의 수자원이 부족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로 분류된 이유는 수자원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데 있다. 1인당 연간 가용 물의 양이 1천700t 이하면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1천453t이다. 수자원 총량은 2003년 기준으로 1천240억t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517억t은 증발 등으로 자연 손실되고, 나머지 723억t이 하천으로 흘러든다. 하천수 중 386억t은 바다로 흘러가고 전체 수자원의 27%인 337억t만이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강수가 여름 장마철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때 물을 모아두지 않으면 일년 내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여름 철 빗물을 가둬두기 위해서는 댐·저수지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해당 지역민들은 환경파괴와 생존권 등을 들어 댐 건설 반대가 심하다.

 

당국이 주로 계획하는 댐은 홍수를 막고 생활용수, 농·공업용수 확보와 발전을 겸하는 다목적댐이기 때문에 반대만 할 문제는 아니다.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물의 낭비를 줄여야 한다. 우리 국민이 수돗물을 마구 쓰는 이유는 물 값이 싸다는 데 있다고 한다. 수질 오염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 오염된 물은 생명수가 아니라 죽음을 부른다. 공장폐수·축산폐수·농약과다 사용 등은 수질오염원이다. 특히 이번 구제역 사태와 같이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수질오염을 야기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가 22일 제19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2011년을 ‘수질개선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 차질없이 추진되기 바란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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