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한방상식 (4) 술과 건강

음주 장기화, 뇌건강의 적

알코올, 간 손상은 물론 치매까지 유발

 

과음 피하고 ‘건강한 음주습관’ 가져야

 

박 과장은 오늘도 아침을 극심한 두통으로 시작한다. 박 과장은 요즘 들어 잦은 과음 후에 두통이 나타난다. 게다가 오늘은 어제 저녁일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 어쩌지? 실수나 안했나? 안했겠지….” 혼잣말을 하며 아침 출근을 서두른다.

 

얼마전 한 통계에서는 음주 인구 중에서 상당히 많은 음주자가 음주 후에 당시의 기억이 나지 않는 현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위와 장에서 흡수가 된다. 즉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이 아니라 위벽과 장벽을 통해 알코올로 흡수되어 혈액 중에 들어간다. 20% 정도는 위에서 흡수가 되고 80% 정도는 소장에서 흡수가 된다.

 

이렇게 흡수된 알코올은 혈액을 따라 온 몸에 퍼져나가는 것이다. 뇌와 간 그리고 피부까지. 혈액을 따라 돌던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된다. 분해효소에 의해 산화돼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됐다가 또 다른 효소에 의해 식초산으로 분해돼 다시 이것이 에너지와 물로 분해되는 것을 알코올 대사라 한다.

 

알코올 대사 중간에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가 실제로 주독이 돼서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갑자기 많은 술이 위에 들어가게 되면 알코올이 위 점막을 자극해서 구토를 유발한다. 반복적인 구토는 식도에 위산의 역류로 인해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상처가 나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알코올은 혈중 알코올이 뇌에 들어가서 처음엔 나른하고 점차 중추신경을 흥분시켜서 처음엔 기분이 좋아지지만 지속적인 뇌에 작용하는 알코올은 뇌신경을 마비시켜 말을 반복하게 하거나 성격을 난폭하게 하거나 또는 운동신경을 마비시켜 비틀거리며 걷게 하고 심한경우는 뇌기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다음날 기억이 나지 않는 필름이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알코올은 다른 약물과 달리 뇌를 싸고 있는 보호막을 통과해서 뇌세포를 파괴하기도해서 장기간의 음주는 뇌세포를 위축시켜서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알코올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여성 음주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간이 하루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양은 소주 한 병 정도라고 하나 다른 약물이나 독성도 분해해야 하니 한 병의 소주도 사실은 간에 부담을 주는 양인 것은 분명하다.¶장기간의 알코올 섭취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간염, 심한 경우 간경화나 간암을 생기게 하니 많은 양의 술을 단기간에 마시거나 혹은 장기간의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음주습관으로는 첫째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소주의 경우 하루 3잔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또 술을 마실 때는 안주와 함께 마셔 위에서 흡수가 천천히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 등과 같이 마시지 말고, 물은 많이 마시는 것은 좋다.

 

한방에서는 술로 인한 병을 주상병(酒傷病)이라 한다. 이는 구토와 모세혈관 확장, 소화기능 저하, 혹은 장의 손상으로 설사를 하는 것과 이로 인해 간 기능을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이럴 때 한방약으로는 대금음자(對金飮子)를 많이 이용한다.

 

술로 인해 지친 위와 장을 회복시키고 위와 식도의 경련으로 인한 구토를 멎게 하며, 부은 위를 진정시키는 등 효과가 좋다. 또한 음주후의 입 냄새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만성 음주자는 헛개나무 열매인 지구자를 같이 사용해도 좋다. 물론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반드시 진료 후에 체질과 증상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문의 (032)321-1171  임장신 부천시한의사회장ㆍ중앙경희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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