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가로수로는 합당치 않다. 옆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나무 가로수가 있다. 가로수는 가로수인데 보도변에 심어진 게 아니다. 길 복판에 심었다. 이를테면 분리대를 겸한 길 복판 화단이다.
분리대를 좀 더 높게 쌓아 올리긴 했지만 꽃이나 가꾸면 제격인 화단이다. 이런 화단에 소나무를 심어놨다. 키가 약 2m쯤 되는 소나무다. 이런 소나무가 3m간격으로 20그루나 된다.
소나무가 심긴 화단밑 아스팔트는 그대로 놔뒀는 지, 아니면 땅김이 오르도록 화단밑 아스팔트 부분은 파냈는 지 궁금하다. 이러나 저러나 문제다. 아스팔트를 그대로 놔뒀으면 가로수 소나무를 흙상자 속에 심은 격이고, 만일에 파냈다면 실효성 낮은 시설 손괴다. 소나무가 그같은 조건에서 장송이 될 순 없기 때문이다.
이토록 묘한 길 복판 가로수가 차량 왕래가 많기로 손꼽히는 경수대로에 있다. 잘은 몰라도 차량 매연으로 제대로 자랄지 의문이다. 위치를 말해야겠다. 수원 파장동이다. 시내에서 서울쪽으로 가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 빠지는 오른쪽 길목을 지나 그대로 좀 직진하면 이 가로수 소나무 화단이 보인다. 이상한 것은 중앙분리대를 겸한 화단이 소나무 심은데만 덜렁 있는 점이다.
이렇게 가로수 소나무를 식재한 덴 무슨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또 잘한다고 했을 것이다. 새로운 실험일 지도 모른다. 그렇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전문가들이 심었을 것이나 전문가도 여러가지다. 또 다른 전문가들 견해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수원시장의 최종판단에 앞서 현장을 한번 살펴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된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했다. 소나무는 수원시목이다. 소나무 가로수는 유서 깊은 노송지대를 잘 가꾸고 효행공원과 팔달산 등 소나무 군락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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