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 적은 탓도 있겠지만 ‘2011년 수원시 문화예술발전기금 지원사업’ 대상 선정은 여러가지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원시 관내에 사무실을 둔 각 문화예술단체 또는 개인들이 신청한 각종 사업 중 20건을 선정해 28일자로 수원시 홈페이지에 공고는 했는데 의구점이 적잖다. 우선 기본적으로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심사위원은 사계(斯界)의 전문가로 구성돼야 하며 지원대상 선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문화재단에서 지원대상 발표 후 가장 후유증이 심한 게 심사 과정이다. 경기문화재단의 경우 반드시 심사위원 명단과 경력, 심사평을 함께 발표한다. 신청건수도 발표한다. 그러나 수원시 문화예술발전기금 지원 선정 대상 발표는 상식적인 행정 절차를 갖추지 않았다. 자칫하면 탈락자들의 오해를 살 만한 일이다.
수원시가 문화예술발전기금 지원을 마련한 의도는 좋다. 문화·예술 창작 보급 및 전시 공간 활성화를 비롯 전통문화예술 계승·발전을 위해서다.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특히 수원을 홍보, 상징할 수 있는 문화·예술 컨텐츠 발굴사업도 포함됐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문예사업들 가운데 ‘나혜석생가터 문화예술제’ ‘수원의 전통과 문화 강좌’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 이의동 옛모습 사진집 출판 및 전시회’ ‘들썩 들썩 골목난장판’ ‘2011 동네야 놀자’ ‘젊은 예술인 100선’ ‘수원시민극단 공연 뮤지컬 선각자 나혜석’ 등이 눈에 띈다. 음악·문화강좌·사진·연극·미술·연극·뮤지컬 등 각 장르를 골고루 참여시키려고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개인보다는 단체지원에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문학부문의 경우 홀대를 한 느낌이 든다. 예컨대 단 한 사업이 선정된 ‘제3회 자연사랑 숲속 어린이 백일장 및 아동문학강연, 동시낭송회’는 끼워 맞추기 식인 것 같다. 지원금도 가장 적다. 여러 문인들이 작품집 발간비 지원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마 졸작으로 예상했는지 한 사람도 해당자가 없다.
문예사업 결과를 안 보고 평가를 예단하는 대상 선정 방법은 위험하다.
수원시 문화예술발전기금 지원이 첫해인 까닭으로 지적사항이 도출됐겠지만 일부에서 지원금을 반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우려된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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