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온 높아져 부화율 증가 예상 번식 강하고 천적없어 과수농가 방제대책 분주
“꽃매미를 잡아라!”
경기도 상당수 지역에서 꽃매미의 월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업관련기관, 농가를 중심으로 알 제거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평택, 안성, 김포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꽃매미 부화율 높을 것으로 예상, 각 농가와 시·군 농업기술센터들이 알 제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6년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꽃매미는 번식력이 왕성하고 천적이 없기 때문에 인위적인 방제 이외에는 대책이 없어 적절한 방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3천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상당수 농가는 최고 40% 가까이 생산량이 감소하는 피해를 봤다.
이런 가운데 도농기원이 2011년 지역별 꽃매미 알에 대한 부화율을 조사한 결과 평택시 고덕면 81.4%, 안성시 서운면 75.4%, 김포시 고촌읍 64.9% 등 경기 남부지역의 부화율이 전년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평택, 안성 등의 지역이 지난 겨울 영하 20도 이하의 추위가 이어진 날이 적었기 때문으로, 이 지역 농가들은 알 제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성 Y포도농가의 경우 3월 말부터 꽃매미 유충이 자리 잡은 포도나무 껍질을 벗겨 내 소각하거나 눌러 죽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농가는 꽃매미 때문에 지난 한해 30~40% 정도 생산량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도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 방제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등 각 농업진흥기관들도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꽃매미 발생 농지와 인접한 농지, 논·밭두렁과 산림지역 등 전국 1만2천㏊에 대한 종합방제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효율적인 방제를 위해 지자체, 농촌진흥청, 산림청과 함께 방제대책본부를 구성·운영키로 하고 총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농기원 역시 특히 피해가 높을 것으로 우려되는 안성, 평택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직원 및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알 제거 작업 및 방제작업에 주력기로 했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안성, 평택지역은 작년보다 올해 겨울 기온이 높아 꽃매미의 월동률이 높아졌다”며 “꽃매미 피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농업기관들과 농가들이 합심해 알 제거 등 방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