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한방상식 5. 알레르기성 비염

콧병? 약한 면역력이 주범 스트레스 줄이고 체력 길러야

알레르기 반응은 대부분 점액에서 이뤄진다.

 

콧물은 하루에 약 1ℓ정도가 분비돼야 축축한 가운데 코를 보호할 수 있고, 눈에서는 눈물이 나와야 외부의 이물질을 방어하고, 눈동자가 잘 움직일 수 있으며 귀 또한 적당한 양의 분비물이 나와야 고막을 적절히 보호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콧물과 눈, 입천장, 귀의 가려움이 주 증상인데 이것은 모두 점액이 분포하는 곳에서 나타나는 반응이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평활근의 수축으로 일어나지만 기관지 점액이 지나치게 분비되어 콧물이 코를 막는 것처럼 호흡 기도를 막아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주증상이 된다.

 

알레르기는 바로 점액에서의 과민반응이다. 점액의 기본적인 속성은 이물질의 배제이다. 적극적인 싸움보다는 흐르는 점액으로 점막을 보호하는 낮은 담을 치고 이물질을 씻어 내리거나 배설하는 방식이다.

 

점액의 주성분은 물이다. 점액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뇌를 뇌척수액이 보호하듯 나를 보호하고 남을 배제하는데, 이러한 작용은 인체의 따뜻한 양기로 그 활동성을 유지할 때 잘 나타난다. 점액의 활동성을 부여하는 체내의 양기가 줄어들어 운동성이 떨어져 더 이상 점액의 보호기능을 발휘할 수 없을 때 일어나는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수독’이라고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이런 맥락에서 체액이 자기운동성을 상실한 수독으로 이해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병이 아니다. 그것은 면역능력의 약화로 생기는 과민성이 코에서 나타날 뿐이다. 그래서 사소한 자극에 대해서도 발작적인 재채기, 콧물, 코막힘의 증세가 나타나고 가려움증까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눈물이 나고, 눈이 거북하여 가렵고, 두통이 있으며, 목이 쉬고, 복통과 설사가 같이 일어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면역능력의 약화로 생기는 심각한 과민 반응이 원인이다.

 

면역능력을 복구하는 데는 많은 물질과 에너지를 필요로 해 그 반대편에 서있는 성장능력은 약화된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알레르기 비염은 선천적인 면역 이상을 동반해 나타나기 때문에 아토피성 피부염과 천식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코감기와도 유사하지만 코감기는 가려움증이 빨리 해소되고 콧물이 점차 짙어져 농성으로 변하는 점에서 차이를 찾을 수 있다.

 

특정 계절에만 발작이 일어나는 것을 계절성 알레르기라 하는데 먼지, 진드기, 음식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비경을 가지고 코를 보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좀 더 명확히 구별되는데 급성 비염일 경우 코에 점막이 붉고 알레르기일 경우는 맑고 흰색으로 부풀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비인후과에서 열심히 치료하지만 콧물, 재채기의 고리를 끊는 항히스타민제만 복용할 뿐 면역능력이 생기지 않는 한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

 

알레르기비염의 치료는 민간요법보다는 깊이 있고 전진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으며, 부단한 자기 노력을 통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차가운 음식을 멀리하고 운동을 통해서 체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외적환경과 내적환경의 개선을 동시에 병행해야한다. 문의 (031)283-2504

 

이기원 용인시한의사회장·기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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