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족 귀농 늘고 현지 젊은층 아파트 선호
그동안 아파트 매매 ·전세 물량이 넘쳐나던 경기지역 농촌지역에 아파트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다.
은퇴 이후 귀농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현지 젊은층들이 주거형태를 농가주택보다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안성, 양평, 가평 등 도내 농촌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농촌 지역 아파트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물량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농촌지역인 안성시 금광면 홍익아파트 56㎡는 전세금이 최근 500만원 가량 오른 5천500만원선에 형성됐으나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전셋집을 찾는 수요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안성시 금광면 일대는 특히 1, 2, 3공단까지 조성된데다 골프장 등도 인접해 이곳에서 일하는 수요가 최근 급증했다는 것이 지역 공인중개사무소들의 분석이다.
안성시 공도읍 금호 어울림 아파트 157㎡도 지난해 1억원에 형성됐던 전세금이 최근 1억2~3천만원까지 올랐다.
안성시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물건은 나오면 바로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물량이 부족해 전세금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군 강상면 현대 성우 아파트는 지난해 3월 7천만원까지 떨어졌던 전세금이 현재 1억 3천만원까지 올랐지만 전세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양평군 양평읍 벽산블루밍 아파트 105㎡도 전세 수요는 있지만 전세 물건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양평지역은 서울 등에서 은퇴 뒤 귀농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 전세금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전원주택 입주를 앞두고 단기간 지역 아파트에 입주하는 수요도 농촌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가평지역 역시 아파트 전세금이 상승하는 등 도내 농촌지역에서도 전세 품귀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양평군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귀농 수요에다 서울 동부까지 출퇴근도 가능해 양평지역 전세금이 올라가고 있다”며 “특히 소형 평형대 아파트 전세는 구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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