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하면 기억력 감퇴
단기기억→장기기억 전환… 신체발육에도 영향
숙면 때 인간관계 등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효과
어제 밤 잠을 편안하게 잤다면 오늘 아침 컨디션이 상당히 좋을 것이다. 만약 어제 잠자리가 불편한 상태에서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잠을 자지 못해 고생을 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며, 사람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잠의 질로 판단하기도 한다. 이처럼 잠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고 의식주를 해결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서 현대사회는 다양한 욕구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는 모든 사람의 욕구가 상충되지 않고,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관습과 제도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잠과 꿈은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업적들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인간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인간관계나 경제·사회적 문제들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수면과 꿈을 통한 간접 충족으로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잠은 정서를 순화시키는 심리적 정화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수면 중에는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아이들의 신체발육에 영향을 끼치고, 성인들의 노화방지에도 중요하다는 사실은 과학적 검증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단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이나 노이로제의 한 증상 정도로 규정됐던 ‘불면’(不眠)은 실제로 일상에 있어 그 시간의 비율만큼이나 중요하다.
수면 부족은 창의성을 죽이며 반대로 숙면은 문제의 새로운 해결책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 생각한 후 잠을 청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뇌는 전날의 경험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억들을 통합하고,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수면이 부족하면 기억력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수면을 통해 정서와 감정의 회로가 새롭게 재탄생한다. 잠을 자고 나면 정서적 ‘도전’에 맞설 힘이 생겨나는 것이다. 뇌가 쉬면서 하루 동안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저장하는 때는 잠자는 시간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사고방식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수면을 취하는 동안 뇌는 특별히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정보들을 연결하기도 한다. 정보의 위치를 바꾸고 새로운 연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잠든 사이 뇌는 창의성의 발전소일 뿐 아니라, 감정을 보호할 방어막을 만들어내느라 쉬지 않는다. 이처럼 잠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질병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지 않으며, 바로 우리의 건강한 삶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하고 많은 정보를 습득하느라 잠깐의 휴식시간 마저도 아깝게 여기는 학생과 부모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총명탕’(聰明湯)과 함께 잠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을 찾는 경우도 있다. 원지, 석창포, 백복신 등 뇌 순환을 좋게 하는 약물과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한약재를 함께 처방하면 그것이 바로 총명탕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총명탕’이라는 이름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또한 우리 자녀들은 충분한 수면과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창의력 있는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31)439-0075 전완기 경기도한의사회 안산시 감사ㆍ청수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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