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안성서 ‘소 브루셀라’

104마리 살처분… 한우시장 개장 앞두고 市가 ‘쉬쉬’ 논란 예고

구제역으로 경기도내 축산농가가 붕괴위기에 처한 가운데 안성에서 한우 104마리가 브루셀라병으로 확진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시가 한우시장 재개장을 앞두고 브루셀라병 발생을 숨겨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시는 “서운면 신기리 유모씨의 축산농가 1곳에서 지난 5일 브루셀라병이 올해 들어 처음 발생, 한우 220마리 가운데 감염된 19마리와 동일 축사 내에 있던 24마리 등 총 43마리를 살처분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수공통 전염병인 브루셀라병은 소나 돼지, 개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외형적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이 암소의 경우 유.조산, 불임 등의 증세를 보이는 2종 법정 가축전염병이다.

 

그러나 시는 지난 12일 열린 안성한우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 살처분을 오는 15일로 미룬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씨의 농가와 인접한 이모씨의 농가 등 2곳에서도 지난달 25일과 28일 브루셀라병이 연이어 발생, 사육하던 한우 270여마리 중 61마리를 살처분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3곳의 농가는 구제역 발생 이전인 지난해 11월에도 브루셀라병이 발생해 총 6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시는 브루셀라 발생 시 해당농가와 반경 500m이내 농가에 대해 2개월에 1차례씩 6개월간 모두 3차례의 혈청검사를 하고, 차량이동제한 및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한 방역당국 지침조차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인해 브루셀라 발생 농가에 대한 방역 등의 활동을 제대로 못했다”며 “지난달 2개 농가의 브루셀라 발생사실은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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