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기 “미분양 피하자” 분양가 가격 파괴 ‘바람’

삼송신도시 등 주변시세와 같거나 낮게 책정 

평택 장안동 3.3㎡당 700만원 대 공급하기도

분양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신규 물량에 기존 주변 단지 시세와 별 차이 없는 낮은 분양가를 제시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분양 시장 한파에 미분양 사태를 피하려는 현실적인 대응 방안으로 분양가가 낮아지고 있다.

 

14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평택 장안동에 공급하는 장안마을 코오롱 하늘채 역시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나온다. 3.3㎡당 700만원대로 공급면적 114㎡는 2억7천만원 선으로 인근 아파트 109㎡ 2억6천만~2억8천만원보다 저렴하다.

 

이는 건설사가 지난달 말 분양한 평택 비전동 효성 백년가약이 109㎡에 3억원대 가격으로 분양돼 청약 3순위까지 미달된 사태를 감안한 전략이다.

 

이달 임시국회에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더라도 당분간 낮은 분양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고양 삼송신도시내 아파트 중에서 최저가인 3.3㎡당 1천20만~1천100만원대로 호반 베르디움 2천184가구를 분양 중이다.

 

삼송의 교통여건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원흥~강매간 도로를 비롯해 통일로 확장, 일산~은평구 신사동 도로 등 주변에 18개의 도로가 신설 확장되어 서울 및 수도권 이동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삼송신도시 호반건설의 분양소장은 “향후 교통개발이 완료되면 서울 중심까지 이동이 더욱 빨라져 실질적인 서울생활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TX건설은 수원시 장안구에서 지상 15~26층 13개동, 가구면적 59~124㎡ 규모의 STX칸 아파트 947가구를 10년 전 건립한 인근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3.3㎡당 1천100만원~1천200만원에 분양한다.

 

수원지역 분양을 앞둔 A건설사도 분양시장 침체를 감안해 향후 3.3㎡당 800만원 선에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시행·시공사가 고분양가 책정 후 미분양으로 인한 금융비용을 떠안기보다는 차라리 이익을 줄이더라도 물량을 빨리 소화시키는 쪽을 택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분양가가 오를 수 있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선 상승 여력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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