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재섭,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소박한 모습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인간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강 후보는 16,17일 주말 유세기간 동안 복지관, 배드민턴, 축구장, 알뜰시장, 산악회, 장보기 마트를 찾아 도시락도 배달하고 함께 땀흘리며 운동하는 등 정겨운 이웃집 아저씨의 모습으로 유권자 속으로 다가갔다.
16일 이른 새벽 교회를 방문한 뒤 몇 곳의 배드민턴 동호회를 차례로 방문한 그는 선거점퍼를 벗어던진채 회원들과 가벼운 경기를 펼쳤다.
이어 그는 발걸음을 모산악회 출발장소로 옮겨 등산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으며, 산악회장은 본인이 기른 화초 바이올렛 2개를 선물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또한 인근 거리에서 만난 인도 근로자 위젤씨와는 한나라당의 기운을 북돋듯 함께 엄지손가락을 들고 파이팅을 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특히 부인 민병란 여사와 함께 정자동 한솔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앞치마를 둘러매고 익숙한 솜씨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께 드릴 비빕밥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담았다.
17일에는 오전 고흥길 선대위원장(성남 분당갑)·박흥석 선대위 대변인(수원 장안) 등과 함께 한 마라톤 대회에 참석, 참가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스킨십을 과시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강 후보를 보고 일부러 찾아와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민주당 손 후보는 주말 유세에서 등산을 하거나, 산책 인사, 마라톤 행사장 등을 찾아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췄으며 수시로 트위터 등을 통해 소식을 전했다.
16일 불곡산을 오르며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눈 손 후보는 트위터에 사진과 글을 올려 “불곡산에 올랐습니다. 수행은 명함돌리는 김혜숙 시의원 한사람이었는데, 기자들이 많이 따라와서 작지않은 부대가 되었습니다. 상쾌한 봄날 즐거운 산행이었고, 시민들의 따뜻한 인사는 큰 힘이 됐습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손 후보의 주요 홍보수단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4일에는 IT 기업 네오위즈를 방문한 뒤 대표와 함께 밥을 먹으며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손 후보가 어느 주부 모임에 참석,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며 주부들과 블루스를 추는 모습 또한 인터넷을 통해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손 후보가 지지를 부탁하러 온 건지, 특별게스트로 노래를 부르러 온 건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는 17일 유세에서는 가벼운 와이셔츠 차림으로 마라톤 행사장 등을 찾아 유권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나들이 나온 아이들을 안아주는 등 정겨운 모습을 연출했다.
김재민·김규태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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