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천여가구 불과… 작년 반토막 지방은 2만1천가구 4년만에 ‘최대’
경기지역 A 건설업체는 최근 아파트 분양 등 사업을 추진하다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
A업체가 추진하는 지역의 입지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 섣불리 사업을 추진했다가 미분양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등 지방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분양시장은 분양 물량이 급감하는 등 여전히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21일 도내 중소 주택건설업체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5월 분양을 앞둔 전국 아파트 60곳 3만3천694가구 가운데 지방의 비중은 6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약진이 두드러져 지난해 5월 3천543가구에 불과했던 지방 분양물량은 올해 1만1천697가구로 대폭 늘었고, 지방 5대 광역시 물량도 지난해 7천346가구에서 올해 9천388가구로 증가하는 등 5월 지방 분양물량은 4년 만에 최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2차 보금자리주택 1만4천391가구를 포함해 지난해 5월 공급량이 2만9천165가구로 치솟았던 수도권의 올해 공급은 1만2천609가구로 반토막이 났다.
이는 일부 인기지역 외에는 청약성적이 저조할 뿐 아니라 저렴하고 입지까지 우수한 보금자리주택이 풀린 이후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민간 건설에서 신규 물량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수도권 분양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도내 중소주택건설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실제 중소건설업체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회원사 970여개 중 5월 분양에 나서는 업체는 단 한곳도 없는 실정이다.
분양가 인하 기대감 등 부동산 수요자들이 민간 분양주택을 고르는 인식이 까다로워진데다 입지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은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지방발 분양시장이 꿈틀 되고 있다지만 경기지역은 아직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등 분양여건이 좋지 않다”며 “특히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은 분양에 실패하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관망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