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프로젝트파이낸싱)대란’… 도시개발사업 ‘험난한 길’

용인 역북지구 신청자 없어 분할매각 결정·하남 지역현안사업1지구도 ‘불투명’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란으로 지역 주요 도시개발사업들이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도내 각 지역 주요 도시개발사업들이 PF대출 어려움 등으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용인지방공사가 최근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 용인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사업 신청자가 전무해 사업 방식을 변경키로 했다.

 

이 사업은 용인지방공사가 민간사업자와 합동으로, 용인시 역북동 528의1번지 일대 41만6천787㎡(민간개발 16만6천912㎡) 부지에 단독주택을 포함한 주택 3천여가구를 짓고, 복합도시지원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개시했고, 건설사와 금융기관 등 4개 사업자로부터 참여의향서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공사가 사업계획을 접수한 결과, 민간사업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역북지구 사업의 경우 민관합동 사업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PF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5천억원에 달하는 토지비용을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용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의 미분양이 줄지 않아 적정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민간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공사는 민관합동 개발방식을 철회하고, 공동주택 및 복합시설용지 등을 따로따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PF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민관합동 도시개발사업도 상당기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남도시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지역현안사업1지구’도시개발사업도 민간사업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상부지가 보금자리주택의 영향권에 들어 있고 30대 건설사가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등 제약요건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도내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PF시장의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공사 중이거나 준공된 사업을 제외하고, 제대로 굴러가는 민관합동 도시개발사업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민간의 PF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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