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한방상식> 자동차 사고와 한방치료

침·뜸·한약 등 어혈·통증 완화에 효과적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수품인 자동차. 하지만 속도와 능률의 뒤에는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필자도 세네번 정도 사고를 경험했는데, 크던 작던 운전 중 사고는 심적·신체적 타격과 경제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항상 안전운전, 방어운전 하는 습관이 몸에 배야 할 것이다.

 

자동차사고가 나면 일차적으로 병원에서 엑스레이 등 검사를 하게 되고 심하면 입원을 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환자의 증세는 호전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진단은 ‘염좌’나 ‘타박상’으로 2주나 3주간의 치료를 하면 나아진다고 하지만 호전이 더딘 경우다. 이렇게 뼈나 관절에는 문제가 없는데 통증이 잘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어혈’ 때문인데, 이는 사고로 인한 충격이 몸에 흡수돼 조직의 기운과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여 엉기어 뭉친 병리적인 혈액상태를 의미하는 한의학 용어다.

 

(좁은 의미로는 타박으로 인한 멍을 말하기도 한다) 이 ‘어혈’로 인해 환자는 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특징적으로 야간에 통증이 더욱 심하다고 호소한다. 치료가 더디고 오래가면 만성이 되어 후유증을 남기거나, 멀쩡하다가도 매년 사고가 났던 때가 돌아오면 다친 부위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침과 뜸, 한약, 물리치료로써 ‘어혈’을 풀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한다. 필요에 따라서 약침치료(한방약물을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나 추나요법(한방교정술)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어혈’의 치료약은 ‘당귀수산’이라는 처방이 대표적이지만,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가감이 필요하다.

 

또한 심한 심리적 충격으로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이는 심약한 여자 환자나 소아들에게 올 수 있는 증상인데, 이럴 때는 ‘심과 담이 허하다’고 진단하며, 침 치료와 ‘청심환’ 처방 1~2일이면 금방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전문 리서치 기관에 ‘한방의료기관 자동차보험 치료 민족도 조사’를 의뢰해 63%의 환자들이 대단히 만족한다는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모든 한의원에서 자동차보험 환자를 치료하고 있고, 모든 치료는 100% 자동차보험회사에서 부담하게 되어 있지만, 아직 홍보가 부족해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가구에 1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시대다. 사고는 피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난 사고에 대한 대처는 적절하고 신속해야 한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한방치료를 통해 신속하고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누렸으면 한다. 문의 (031)852-5211

 

김영준 의정부시한의사회장 경희하림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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