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수주난에 소규모 사업 ‘눈독’

수주난에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적극 참여… 재건축·재개발 ‘수주 전략’ 변경

사업 수주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수주전략을 대폭 변경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물량이 급감하면서 사업성과 규모를 따지던 건설사들은 소규모 정비사업 및 도시환경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수주실적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물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수주전략이 변경되고 있다.

 

중소 건설업체들의 영역이었던 소규모 정비사업과 도시환경정비사업에 따라 대형 또는 중견 건설사들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최근 양평 동산지구 재개발 시공사 입찰 현장설명회에는 풍림산업, 벽산건설, 일신건영, 한라건설, 울트라건설, 화성산업, 이수건설, 진흥기업, 우림건설, 성미건설 등 10개사가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 사업은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221의6번지 일대에 아파트 379가구(임대 66가구 포함)와 부대시설을 신축하는 비교적 소규모 사업에 속한다.

 

수원 113-1구역 재개발 입찰 현장 설명회에도 두산건설, 진흥기업, 극동건설, 울트라건설, 신세계건설 등 5개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원 113-1구역 재개발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188의1번지 일대에 아파트 679가구(임대 120가구 포함)를 신축한다.

 

311가구를 신축하는 인천 부평목련아파트 주변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 현장설명회에도 한화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건설, 현대엠코, 계룡건설산업, 태영건설, KCC건설 등이 참가했다.

 

특히 태영건설은 공공공사와 턴키(설계·시공일괄입찰)공사, 민간투자사업 등에 주력해 오던 건설사로 재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계룡건설산업과 한진중공업 역시 오랜 기간 재건축·재개발 수주영업을 하지 않다가 최근 재건축·재개발 수주시장에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룡건설은 지난 1월에 금호건설, 한라건설, 한신공영과 손잡고 인천 주안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했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부평6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 참여해 태영건설, 경남기업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워낙 물량이 없다 보니 소규모 정비사업과 도시환경정비사업에도 관심이 두기 시작했는데 마땅히 수주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입지와 사업성을 철저히 분석해 수주 가능 사업지를 선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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