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사람도 심장이 살 찌면 심혈관질환 위험

비만하지 않더라도 심장 주위에 지방이 많이 있으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임수 교수와 영상의학과 전은주·최상일 교수팀은 내원 환자 중 심혈관 질환이 없는 402명(평균연령 54살)을 대상으로 심장 CT 검사를 시행해 이런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연구결과 심장 주위에 지방이 많은 사람(399±58㎤)이 지방이 적은 사람(154±33㎤)에 비해 관상동맥 협착은 10배, 죽상경화반(plaque)은 3배,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는 6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주위 지방이 많은 사람이 평균 4배 이상 심혈관계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기존의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연령, 성별, 비만도, 흡연, 혈액 내 지방 수치)를 반영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64채널 고해상도 컴퓨터촬영으로 심장 주위 지방을 정밀 측정한 연구는 아직 없었고, 이를 이용해 심혈관 질환과의 관련성을 직접 조사한 연구도 이번이 처음이다.

 

비만도가 심하지 않은 한국인에게, 복부 내장 지방이 적더라도 심장 주위 지방이 많으면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임수 교수는 "중년층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중 하나 이상이 있다면 비만하지 않더라도 심장 주위 지방에 주의해야 한다"며 "심장 CT를 촬영할 때 심장 주위 지방을 함께 측정하면 심혈관 질환의 예측인자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비만 연구 분야 권위지인 비만(Obesity)지 5월호에 게재돼 심장 주위 지방 측정사진이 표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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