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스트레스·과음 땐 근육 긴장되며 뭉치거나 늘어나 침·운동치료 병행 근육 풀어주고 장시간 나쁜 자세 금물
환자를 대하다 보면 자고 일어났더니 손에 힘이 없고 손등을 들어올릴 수가 없다거나, 발목에 힘이 없어 걸을 때 발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발가락이 바닥에 끌린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또 때론 심각한 표정으로 중풍이 아니냐고 물어 올 때도 있다. 이것은 국소적인 말초신경 마비이고, 중풍은 중추신경인 뇌에 병변이 생겨 반신마비가 오는 것이다.
손목이 힘이 없는 경우(손목 하수)는, 허니문 마비(honey moon palsy)나 토요일 밤의 마비(saturday night palsy)라는 별명을 가진, 요골신경의 마비로 상완근이나 상완 삼두근의 긴장에 의해 그 밑으로 지나고 있는 요골신경이 눌려서, 요골신경의 지배를 받는 요측 수근신근과 지신근들이 마비되어 발생한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가 잘 때, 신랑이 신부 머리를 팔베개 해주면서 손이 저려 와도 참고 자고난 후 잘 발생한다 해서 ‘허니문 마비’라 불린다. 또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한 채로 잠들다 보면 자신의 팔을 베개 삼아 자기도 하는데 이럴 때에도 손목하수가 올 수 있다.
발목과 발가락이 힘이 없는 경우는 족하수(footdrop)라 불리며, 장비골근의 긴장에 의해 그 밑으로 지나는 비골신경이 눌려서 비골신경의 지배를 받는 전경골근과 장지신근이 마비되어 발생하는 비골신경 마비다. 이는 양반다리를 오래하거나 의자에 앉을 때 오랫동안 다리를 꼬고 있을 경우 발생한다.
이들에 대한 치료는 신경을 압박하는 해당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비된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침치료와 한방 물리 요법, 약물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해 4주 정도 시행한다.
이들은 신경의 마비지만 원인은 근육의 압박에 의하며, 치료도 근육의 긴장해소와 기능 회복을 통해 이뤄진다. 이처럼 근육은 우리 몸에서 건강을 유지하며, 질병을 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조직이다.
한의학적으로 근육은 간장에 속하며, 간장은 과로와 피로,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에 의해 나빠진다. 간이 나빠지면 쉽게 피로해지고 근육도 약화된다.
우리 몸의 근육은 뼈에 붙어 몸을 움직이게 하는 골격성 근육과 내장이나 혈관 등을 이루는 내장성 근육으로 분류되며 전체 체중의 40~50%를 차지하는 중요한 조직이며, 430개 이상의 골격근이 좌우에 쌍을 이루고 있다.
근육이 신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기전은 긴장이다. 근육 긴장은 단축성 긴장과 이완성 긴장이 있다. 단축성 긴장은 근육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뭉쳐서 잘 늘어나지 않는 것이고, 이완성 긴장은 근육의 길이가 늘어난 상태로 뭉쳐서 약화되는 것이다.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 근육통, 피부질환, 관절통과 관절 움직임의 제한, 혈관 압박에 의한 혈액순환 장애, 신경 압박에 의한 신경통 및 신경마비로 인한 국소마비, 림프관 압박에 의한 부종과 면역 장애, 복강과 흉강 압력의 변화에 의한 각종 내장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근육을 긴장시켜 뭉치게 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피로, 추위, 정신적 스트레스, 과다한 사용, 나쁜 자세, 장시간의 압박, 영양의 불균형 등이 있다.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과다한 육체적 피로를 피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야 한다. 나쁜 자세로 20분 이상 오래 있지 말아야 하며 자주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또한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적절한 스트레칭과 근육강화운동으로 뭉친 근육은 이완시키고 근육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문의 (031)357-8205
정봉덕 화성시한의사회장·중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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