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강봉균·유선호’ 3人 출사표… 물밑경쟁 치열 호남 vs 수도권 대결 구도 ‘손심·박심’ 얽혀 예측 불허
오는 13일 실시되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김진표-강봉균-유선호’ 등 3인 후보들간 물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누구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혼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호남 대 수도권의 지역 구도 대결이 벌어지면서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여기에 당내 주요 대선주자들과의 관계와 연계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손심’(孫心 손학규계)이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강·유’ 후보들은 11일 기자들과 전화통화에서 ‘서로 ‘1강(强)2중(中)’ 구도가 형성됐다’며 1차 투표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선 ‘김·강’ 양자구도속에 2차 결선투표까지 가야만 결판이 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1차 투표에서 탈락이 예상되는 유 후보자의 지지표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경선은 소속 의원 87명 중 경선 당일 해외출장자 2명과 구속 중인 강성종 의원(의정부갑)과 외유중인 이강래·최종원 의원 등 3명을 뺀 유효표 84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김 의원측은 1차투표에서 40명 이상에 달하는 ‘우군’을 확보해 승리를 자신하고 있으며, 강 의원측은 53명은 이미 확보돼 이변은 없다고 주장했다.
의원 분포도를 보면 호남이 29명, 경기(20명)·인천(2명)·서울(7명) 등 수도권이 29명, 충청 6명, 강원 3명, 비례대표 14명 등이다.
강 의원측은 호남의 지지기반을 토대로 수도권과 충청·비례대표에서도 상당한 표를 이미 흡수했다는 주장한 반면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과 정세균·친노 그룹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김 의원측은 구 민주계를 중심으로 호남표 확장 등을 내세우고 있다.
유 의원은 쇄신연대를 주축으로 한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결선에만 진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 호남표와 함께 당내 개혁 성향 인사들 및 수도권 일부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세 후보가 주장하는 표를 모두 더하면 민주당 의석 수를 훨씬 상회하는 120표를 상회하고 있다는 게 당내 대체적 관측이다.
여기에 한나라당이 비주류 원내대표를 선택하며 쇄신의 깃발을 내건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정체성보다는 지역이 경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나라당이 황우여 의원(인천·연수)을 원내대표로 선택한 것도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을 사수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거라며 민주당도 이점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아직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손심’과 ‘박심’(박지원 원내대표의 의중)이 마지막 순간 한쪽으로 쏠릴지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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