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들인 왕곡천~백운산 35개 스피커 “음악소리 시끄럽다” 주민민원에 가동 못해
의왕시가 추진하는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이 구호에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는 사업에 필요한 기기만 설치해 놓고 관리는 해당 지역 통장에게 맡기면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백운산과 왕곡천을 이용하는 등산객과 시민에게 음악을 들려주고자 지난해 5월 2천만 원을 들여 왕곡동 왕곡천 입구 쉼터가든~백운사 입구 주차장 구간의 가로등에 스피커 35개를 설치했다.
스피커는 해당 지역인 고천동 5통 마을회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타이머를 부착해 백운산과 왕곡천을 이용하는 등산객과 주민에게 음악을 들려 주기로 했다.
그러나 5통장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 때문에 시끄럽다’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스피커 가동을 하지 않고 있어 백운산과 왕곡천을 이용하는 등산객과 주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백운산으로 매일 등산한다는 이모씨(68·고천동)는 “시가 왕곡천을 지나는 등산객과 시민을 위해 설치한 스피커에서 음악을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다”며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스피커를 가동하지 않는 것은 예산낭비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고천동 5통장은 “왕곡천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음악을 틀었으나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음악 소리 때문에 시끄럽다’는 민원을 제기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전기사용도 동사무소가 소유한 왕곡천 계량기에서 끌어다 썼는데 요즘은 누가 전기를 내렸는지 작동이 안 되고 있어 스피커 가동을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왕곡천과 백운산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스피커를 설치했다”며 “제대로 가동하도록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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