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도촌, 공공ㆍ민간 중대형 아파트 ‘희비’

LH 성남 도촌지구 휴먼시아 등 청약률 대부분 50%대 넘어

고양·송도 등 민간 공급 물량 분양가·입지조건에 밀려 ‘고전’

중대형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공공 아파트와 민간 아파트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급한 중대형 공공 아파트는 분양에 성공하고 있는 반면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아파트는 잇따라 청약이 미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내놓은 공공 중대형은 어렵지 않게 ‘청약 마감’을 기록하고 있지만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한 중대형은 하나같이 ‘청약 미달’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주체에 따라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LH가 최근 분양한 ‘성남 도촌지구 휴먼시아’ 1순위 청약 결과, 100㎡ 3개 평면 모두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119~132㎡형은 미달됐지만 대부분 50% 이상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남은 물량이 그리 많지 않아 LH는 3순위까지 마감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민간 중대형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같은 시기에 3순위 접수를 마친 프라임건설의 ‘고양 관산동 더 퍼스트프라임’ 중대형에는 단 한 명의 수요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분양자를 모집한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100㎡대 중대형도 청약에서 잇따라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민간 중대형에 비해 공공 중대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분양 전문가들은 공공 중대형들이 유망 택지지구에 위치해 있는데다 민간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가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남 도촌지구는 ‘미니 판교’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분당신도시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어 최고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 택지지구다.

 

아울러 인근 단지보다 10%가량 싼 분양가(3.3㎡당 평균 1천248만)도 인기를 끌고있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도내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비교적 수요층이 얇은 중대형도 입지와 분양가로 승부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중대형 회복세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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