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사업성 등 따지며 무분별한 수주 자제 수원 서둔동·남양주 지금2지구 등 유찰 속출
재건축·재개발 수주물량 가뭄에도 수도권 지역에서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는 사업지가 속출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당장 수주실적을 올리기보다는 2~3년 뒤 사업성과 분양 가능성을 예측하고 수주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무분별하게 수주하는 것을 자제하고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식으로 재건축·재개발 수주전략을 짜고 있다.
당장 수주실적을 올릴 수 있어도 2~3년 후 일반분양이 실패하면 사업이 지연돼 공사비 회수가 늦어지고 금융비용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입지가 떨어지거나 사업성이 좋지 않은 사업지는 재건축ㆍ재개발 수주물량 가뭄에서도 유찰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수원 권선구 서둔동 일대 재개발 지구인 수원113-1구역은 최근 시공사 선정 공고에도 불구하고 입찰 참여 건설사가 없어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이 사업지는 비행장과 인접해 있어 소음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분양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수원113-2구역도 지난 3월 시공사 선정을 재추진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이 사업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182의1번지 일대에 아파트 1천2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예상공사금액은 2천억원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지가 수원 비행장 근처에 있어 소음피해가 우려되는 등 사업 여건이 좋지 않아 업체들이 사업 수주를 꺼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남양주 지금2지구 재건축 사업지도 참여 건설사가 없어 자동 유찰됐다.
남양주 지금2지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일 한차례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참여 건설사가 없어 다시 입찰 공고를 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요즘 재건축ㆍ재개발 발주 물량이 급감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지의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면서 수주 기회를 타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사업지를 찾기가 어렵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도권지역도 사업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주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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