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근거없는 비방” vs 시 “철거 계획 없어”
하남시 미사·감일·감북 보금자리지구와 주변 거리 곳곳에 설치된 정부와 사업시행자를 비방하는 수백여 개의 현수막 철거를 놓고 해당 지자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하남시와 LH, 주민 등에 따르면 미사지구 및 88올림픽 도로와 연결된 강변도로, 미사동 경정장 주변, 망월동 한강유역환경청 주변 도로 등 지역 내 곳곳에 1년 전부터 정부와 LH 등을 비방하는 현수막 수 백여 개가 설치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등과 연계된 서울외곽순환도로 서하남 나들목 등에는 감일·감북지구 소속 대책위와 주민들이 설치한 200여 개의 현수막들이 가로수를 사이에 두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치돼 있다.
이에 대해 LH 하남직할사업단은 지난 17일 시에 ‘관할 보금자리주택건설사업지구 내 설치된 불법 현수막에 대한 철거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LH는 공문을 통해 “하남 미사·감일·감북 보금자리지구 및 주변지역에 근거도 없이 정부와 사업시행자 등을 비방하는 현수막이 다수 설치돼 있어 서민의 쾌적한 주거생활공간 마련을 위한 보금자리주택사업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데다 도로 주변에 불법적으로 설치돼 교통사고 위험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LH는 “불법 설치된 현수막 철거 요청에 대해 시가 철거하기 곤란하면 각 지구 내 불법 현수막에 대해 LH가 직접 철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불법 광고물에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민 다수의 재산권 등 이해 관계 등이 얽혀 있어 지금 당장 철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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