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시공 “PF 우려업체 사절”

조합들 “브랜드보다 튼튼한 재무구조 중요” 

법정관리 전력 등 재무불안 업체 입찰 제한

PF부실로 쓰러지는 건설업체들이 속출하면서 도내 재건축·재재발 조합들의 건설사 선정 기준이 바뀌고 있다.

 

과거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는 집값 상승 등을 고려해 아파트 브랜드 등이 중요한 선정기준이 됐지만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브랜드보다는 완공까지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건설사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 나오는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에 건설사의 재무상태 등으로 입찰참여를 제한하는 재건축 조합이 늘고 있다.

 

구리 인창C구역 재개발 사업조합은 건설사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로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를 제한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이주가 본격화되는 단계부터 조합원들의 이주비 지급을 위해 지급보증을 서게 되는데, 수주사업장이 많을수록 PF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어 부실한 업체를 선정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합은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건설사 중 PF 규모가 2조원이 넘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입찰참여를 하지 못하게 했다.

 

또 의왕시 오전 나구역 재개발 사업조합은 도급순위, 자금력,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설사를 지명했다.

 

대의원회의에서 아파트 분양 관련 사고업체, 법정관리업체, 재개발 경험이 없는 업체 등을 제외하기로 했다.

 

대의원회의 의결에 따라 시평순위 20위 내 건설사 중 현대건설, 삼성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건설 등 8개사가 지명됐으며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이들 건설사가 모두 참여했다.

 

최근 인천지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부평 목련아파트주변구역 재개발 사업지 역시 시평순위 30위 이내 건설사 중 워크아웃, 법정관리, 부도, 매각대상 전력업체는 입찰 참여를 하지 못하게 제한했다.

 

도내 한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워크아웃 건설사가 속출하면서 시공사를 교체하는 사고사업장이 많아지다 보니 재무구조가 탄탄한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기를 바라는 조합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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