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산후조리법

어혈 풀어주는 약으로 오로배출·자궁수축 오장육부 기능도 떨어져 음식섭취도 주의

요즘 우리나라는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많이 있지만 올바른 산후조리 지식을 앎으로써 출산에 대한 공포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출산 직전 자궁은 명치까지 올라갔다가 출산 후 배꼽 근처까지 내려간다. 이후 매일 약 1cm씩 낮아져 골반강 내로 내려오게 된다. 이때 경산부보다는 초산부가, 모유를 먹이지 않는 경우 보다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에게서 자궁수축이 빨리 진행된다.

 

산후조리 기간은 최소한 삼칠일(21일)은 해야 하고, 칠칠일(49일)은 해야 어느 정도 잘 했다고 할 수 있으며, 백일(100일)은 해야 아주 잘 했다고 할 수 있다. 산모가 임신 전의 몸 상태로 돌아오는데 100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오로’는 출산 후 태반부착부위에서 자궁내막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분만으로 생긴 산도의 상처 분비물이나 자궁 혹은 질에서 나온 혈액, 점액, 떨어진 세포 등이 일정기간 몸 밖으로 배출 되는 것을 말한다. 3주 정도에 걸쳐 나오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붉은색, 갈색, 황색, 백색으로 색이 옅어지고 양도 줄어들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어혈을 풀어주는 약을 써서 오로가 잘 배출되고 자궁이 잘 수축되도록 도와준다.

 

출산 후 첫 소변은 4시간 이내에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출산 후 6시간이 지나도록 자연배뇨를 하지 못하면 도뇨관으로 소변을 빼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신나 방광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불산 후 2~5일간은 소변량과 횟수가 현저하게 증가하는데, 임신 중에 쌓였던 수분이 배설되기 때문이다. 땀의 분비도 많아지며 낮보다 밤에 심한 특징을 보인다.

 

산후조리의 민간에서는 방을 뜨겁게 해 몸을 덥게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출산 후에는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 있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난다. 따라서 산후조리시 방의 온도는 조금 움직이면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한 정도가 좋고 몸이 시리고 아픈 곳이 있을 때는 그 부위에 찜질팩을 이용해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산후에는 오장육부의 기능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음식 섭취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우선 차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 치아도 약해져 있기 때문에 질기고 딱딱한 음식도 좋지 않다. 소고기도 갈아서 먹는 것이 좋다. 닭고기나 돼지고기는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좋지 않는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미역국은 피를 맑게 하고 붓기를 빼주는 효능이 있다.

 

산후 운동은 출산 후 24시간이 지난 후부터 가벼운 걷기나 산후 체조 등으로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빨리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 산후 목욕은 약 2주부터 해도 무방하다. 그 이전은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 내도록 한다. 머리는 출산 후 3주가 지나서 감는 것이 좋다.

 

앞에서 언급한 산후 조리를 잘 하지 못하면 몸이 붓고 관절이 쑤시고 아픈 산후풍을 앓게 된다. 산후풍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젊은 산모들에서도 많이 생긴다. 산후풍이 오면 빨리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침과 한약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산후풍을 앓기 전에 미리 산후 보약으로 산후 회복이 빨리 되도록 돕고, 산후풍을 예방해 건강하고 행복한 출산이 되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문의 (031)997-7575  

오준호 김포시한의사회장 행복한경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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