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계층이 공존하는 도시 조성을

구재원 안산주재 차장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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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시의회에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겠습니다.”

 

안산시가 부족한 재정확충은 물론 시의 랜드마크 역할과 생활환경 개선 및 지역경제 활성 등을 위해 고잔동 37블록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의회가 특별한 이유 없이 잇따라 사업 추진을 부결하자 집행부 관계자들이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시는 고잔동 신도시에 위치한 6만3천935㎡ 규모의 37블록을 안산도시공사에 현물출자해 명품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시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서민주택을 건설하자”, “시민단체가 개발에 반발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집행부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잇따라 부결시켰다.

 

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업추진의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서민 아파트를 건립하자”고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철민 시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믿었던 같은 당 소속 의원(민주당)마저 시장의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안산시 공동주택의 경우 80% 가량이 서민주택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다가구와 다세대 등을 포함한 시 전체를 대상으로 할 때는 90% 정도가 서민들이 살고 있는 주택이다. 또 안산시 복지비 예산은 시 전체 예산 가운데 37%가 넘는 2천770억여원으로 복지비용의 예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서민주택을 건설하자는 시의회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는데는 다양한 계층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고 현실이다. 특히 안산시의 경우 그동안 끔찍한 범죄 발생으로 인해 도시의 이미지가 추락한 것을 감안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 변신을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월·시화공단 CEO 등 대부분이 안산시가 아닌 외지에서 거주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나 그들에게도 그들에 맞는 생활공간과 여건을 만들어 줘야 (그들이) 안산에 들어와 거주할 것 아니겠는가. 안산시가 머물다 떠나는 도시가 아닌 언제나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계층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과 여건이 필요하다. 정주의 출발에는 의·식·주가 있으며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크다는 것에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주민을 위한 시의원들의 입장에 공감을 하지만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가 다양하다는 것 또한 망각해서는 안된다.  구재원 안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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