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후 기존 행정구역 유지… 시세·학군 차별화 불가피
하남·성남·서울 송파구 3개 행정구역으로 나눠 조성되고 있는 위례(송파) 신도시가 최근 행정구역 단일화에 실패해 현행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같은 신도시 내에서도 시세·학군 등의 차별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남시는 “하남·성남·서울 송파구 3개 행정구역에 걸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가 행정구역을 단일화하지 못하고 신도시 조성 후에도 기존 행정구역을 각각 유지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위례신도시는 6.8㎢ 규모로 하남시 1.42㎢·성남시 2.80㎢·서울 송파구 2.58㎢ 면적이 합쳐져 조성된다.
총 3만8천90세대 중 성남시가 가장 많은 1만5천396세대, 송파구와 하남시는 각각 1만2천836세대와 9천858세대다.
이에 따라 같은 신도시 내에서 입지별로 청약경쟁률, 입주 후 집값 차이, 학군 등의 차별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강남 3구에 포함된 송파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선호도가 월등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전예약을 시행한 2천350세대는 모두 서울 송파구 물량이다. 분양가도 입지별로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
민간아파트를 분양할 때는 각 지자체 분양가 심의위원회가 분양가 적정성을 판단하는데 그 기준은 결국 해당 지역 기존 아파트 시세와 분양가다.
LH가 건설사에 공급하는 민간주택용지 가격도 감정평가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같은 신도시 내에 있어도 행정구역에 따라 택지 분양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역별 분양가 차이를 없애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설사 분양가가 비슷하게 책정되더라도 입주 후 시세 차별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약경쟁률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청약 대기자들은 지역 우선 공급 비율도 따져야 한다.
송파구 물량은 서울 거주자에게 50%가 우선 배정되며 성남·하남은 해당 지역 거주자 우선배정 물량이 각각 30%다.
하남시 관계자는 “행정구역 단일화를 수차례 검토했지만, 단일화 후 발생할 지자체 면적 증감과 세수 문제 등에 대해 해당 지자체 간 합의를 하지 못해 조정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 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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