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난항, 아파트 수요 이동으로 중대형 연립 강세
최근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중대형아파트는 매매는 물론 분양시장에서도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www.realtoday.co.kr)가 국민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2005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월간 매매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2006년 11월까지는 중대형의 매매상승률이 소형을 앞섰다.
2005년 2월에는 중대형 0.7%, 소형 0.6%였고 6월에는 중대형 2%, 소형 0.7%로 격차가 벌어지는 등 중대형의 강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2006년 12월 중대형 2%, 소형 2.1%로 소형 상승률이 중대형을 추월했고 최근에는 소형의 인기가 중대형을 압도하고 있다.
반면, 연립주택의 경우 과거에는 소형이 강세였지만 최근에는 중대형이 소형을 앞지르면서 아파트와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소형 연립주택은 2006년 들어 0.5~1.3%가 상승해 0.2~0.7%에 그친 중대형보다 2~3배가 더 올랐다.
대출 및 재건축 규제와 고분양가 등으로 재건축 아파트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수도권 재개발 대상 소형 연립주택이 틈새시장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역전이 됐다. 지난해 7~12월 중대형 연립주택의 매매 상승률은 -0.1~0.2%로 -0.3~0.1%의 소형을 추월했다.
올들어서도 1~4월 중대형은 0.3~0.7%가 오른 반면, 소형은 0.2~0.4%에 그쳤다.
아파트와 연립의 규모별 인기가 역으로 움직이는 것은 뉴타운 무산 등 잇단 재개발사업 취소와 주택경기 불황 속에 여러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투자면에서 주택경기 불황으로 아파트의 경우 위험성이 큰 중대형보다 소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반면, 연립주택은 재개발 부진으로 과거 소형에 쏠렸던 투자수요가 빠져 나갔다.
실수요면에서는 아파트의 경우 소형이 인기를 끌게 됐지만 연립주택의 경우 갈 곳 잃은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연립으로 이동하면서 중대형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리서치자문팀장은 “최근 재개발 사업 난항으로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규모별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택시장과 재개발사업의 침체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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