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전 떠나야하나…” 주민 불안감만 키워
“인근 아파트들은 세입 문의가 뚝 끊겼는데, 알고 싶어도 전문 용어가 어려워 알 수 없어요. 얼마만큼 피해를 입은 건지, 계속 살아도 괜찮은 건지 우리는 모르잖아요?”
인천 부평구가 8일 오전 부평1동 주민센터 다목적실에서 마련한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내 맹독성 오염물질 매립 의혹 관련, 첫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평1동은 물론 산곡동과 부평3동 등 인근 주민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최근 일고 있는 캠프 마켓 오염 논란과 관련,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부평구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환경조사와 지난 3~4일 실시된 추가 환경조사 등에 이어 조사를 실시한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까지 참석시켜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과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박길한씨(41·인천 부평구 부평1동 동아아파트)는 “캠프 마켓 조사가 경북 칠곡 캠프 캐롤 따라가기식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지금 이만큼 조사하고 나중에 방사능 얘기가 나오면 또 방사능 조사를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산곡4동에 사는 최용순씨(47·여·인천 부평구 산곡4동)도 “예전에 지하수를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했는데 그 주민들이 나중에 큰 병이라도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한번 조사할 때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확실하게 조사해달라”고 말했다.
홍기영씨(72·인천 부평구 부평3동)도 “예전에 미군기지에서 근무했는데 냉장고 파쇄와 차량 수리과정에서 유류 오염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미군기지에서 일했던 한국인들을 수소문, 미군기지 내부가 힘들다면 이미 오염 정도가 상당한 부영공원이라도 확실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평구와 각 정당 시당,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한 ‘부평미군기지 맹독성 폐기물 진상조사 인천시민대책위’가 발족해 항의 농성 및 1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경찰이 농성장 설치를 제지하면서 양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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