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10일 금리를 인상하면서 하반기 회복을 기대했던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켜 거래 부진과 수도권 전세난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고 회복 기미를 보이는 지방 주택경기를 얼어붙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자는 줄어들고 전세에 머무르려는 수요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지금부터의 부동산 시장은 금리인상 폭이 좌우할 것”이라며 “올해 초 두 차례의 금리인상까지는 버틸 힘이 있었는데 이제부터 올라가는 금리는 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세에서 매수로 전환하려던 수요가 금리인상 때문에 전세에 안주하려고 할 것이고 현재 주택 보유자도 가계에 큰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가 오르면서 새로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자가 집값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이미 대출을 받아 집을 산 보유자들이 갚아야 할 이자도 불어나게 된다.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 자연스럽게 전세 수요가 늘어나 여름방학을 맞아 전세난이 재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6월 들어 서울의 전세시세가 2주 연속 오르는 등 벌써부터 전셋값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금리인상 조치가 여기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박사도 “금리까지 올라가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가 더욱 어려워진다. 당연히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규 분양과 기존 주택 거래가 동시에 살아나고 있는 지방의 부동산 시장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허 박사는 “금융감독원이 지방 주택시장의 과열로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금리가 올랐으니 지방 시장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도 “수도권 소형 아파트나 지방 주택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금리가 올라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됐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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