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물

- 김혜순

당신이 나를 스쳐보던 그 시선

 

그 시선이 멈추었던 순간

 

거기 나 영원히 있고 싶어

 

물끄러미

 

 

꾸러미

 

당신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것인

 

물 한 꾸러미

 

그 속에서 헤엄치고 싶어

 

잠들면 내 가슴을 헤적이던

 

물의 나라

 

그곳으로 잠겨서 가고 싶어

 

당신 시선의 줄에 매달려가는

 

조그만 어항이고 싶어

 

詩가 있는 아침

 

물끄러미,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흘린 눈물 한 꾸러미! 당신이 나를 바라볼 때 나도 모르게 주르르 흘린 눈물 한 꾸러미, 밤마다 꿈결에 헤적이며 건너는 당신과 나 사이, 흐르는 그 물의 나라. 눈물의 강!  <이덕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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