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위대한 탄생은 가능한가?

얼마 전 끝난 모 지상파 방송매체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자격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들에게는 평범하면서도 다양한 삶의 이력이 있다. 평범한 사람에서 스타가 되어가는 이들을 보며 사람들은 열광하고 어느새 팬이 되어간다. 특히 외인구단으로 통하는 3인 중에서도 두 명이 파이널까지 오른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들 3인은 누가 보기에도 결정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 동시에 자신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인생 역전을 시도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멘토의 따끔한 지적에 움찔하지만 이내 이를 극복해 가며 한발 한발 성공을 향해 나아갔다. 이들의 성공스토리를 바라보며 시청자 스스로가 위대한 탄생의 주인공이 된 듯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사회가 약점을 딛고 도전하는 자에게 길이 열려 있다는 것에 공감한 결과가 위대한 탄생의 성공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면 수도권에 위치해 있지만 이렇다 할 도약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인천광역시의 경우에도 위대한 탄생이 가능할 것인가? 송영길 인천시장이 경제수도 인천 건설의 비전을 내세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럼에도 과연 제시한 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우선 주민들이 인천시에 대한 믿음이 없다. 함께 공감하며 인천이 경제수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시민에게 애향심이 많지 않다고들 한다. 시민들이 한 방향의 한 목소리를 내었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유치 이후 주경기장 신설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그 열기는 시들해졌다.

 

돌아가는 인천시 안팍 사정도 밝지는 않다. 각종 개발에 밀려 산업시설들은 외지로 빠져나가고 있다. 산업단지에 대한 입주율은 아직도 기대 수준 이하이다.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지부진하다. 각종 프로젝트는 주요 내용이 빠진 채 진행되고 있다. 검단신도시 개발, 가정동 루원씨티 뉴타운 조성이 LH공사의 비협조로 지지부진하고,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국토해양부의 승인이 어렵다. 아라뱃길 주변에 대한 해당지자체로서의 인천시 개발구상은 중앙정부의 협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가 도약의 발판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관련하여 주경기장 건설 등에 필요한 예산에 대한 국비지원도 녹록하지 않다.

 

더 중요하고 위험한 리스크는 인천시 내부에 있다. 그것은 바로 인천시의 대 기업 마인드이다. 최근 인천발전연구원에서 북항을 개발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에 대한 개발이익을 재산정하는 용역을 수행했다. 그리고 엄청난 개발이익이 나온 것으로 발표되었다. 인천시는 개발이익을 회수해야겠다며 업체와 대치하고 있다.

 

송 시장은 인천시장에 출마하기 전 한 모임에서 인천시의 산업생산비중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산업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기업을 유치하면 일자리가 생기고 시민의 먹을거리가 생긴다. 그러나 기업을 유치하고자 하면서 기업의 생리에 반하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이는 모순이다.

 

인천시가 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하고 위대한 탄생에 이르기 위해서는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시민은 애향심으로 시를 믿고 따라야 한다. 시는 시민과의 작은 약속부터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국가적으로는 인천시가 갖고 있는 국제공항, 항만, 도로 인프라 등 기반시설과 함께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성장가능성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에 협력해야 한다. 인천시다움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인천시는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기업이 인천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큰 성공에 이르기 위해 순탄하게 가는 길은 없다. 다만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 나가야 한다. 그리고 변해야 한다. 서울과 해외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지만 아직도 제 자리를 찾아가지 못한 인천시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해 위대한 탄생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싶다.

 

홍순목 시의원·인천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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