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국인 시위에 대비하자”

부평 美기지서 상황 설정 진압훈련 논란

주한미군이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에서 한국인의 시위나 항의 상황을 설정하고 진압훈련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부평미군기지 맹독성 폐기물 진상조사 인천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 12일 오후 2시께 한국인의 시위나 항의 상황을 가정, 캠프 마켓 신정문에 기관총을 거치한 장갑차 2대와 무장병력 10여명을 배치, 진압훈련을 벌였다.

 

당시 시민들이 주한미군에 진압훈련 중단을 요구했으나 주한미군은 장갑차들이 총구 방향을 시민들 방향으로 향하고 진압훈련을 강행했다.

 

이날 진압훈련에는 기관총 거치식 장갑차 20대, 병력수송차량, 장비 등을 실은 트레일러, 특수차량, 일반차량 등에 병사 15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우방인 주한미군이 한국인들을 진압하는 내용으로 진압훈련을 펼친 것은 한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앞으로 이러한 행위를 중단하고 기지 내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 고엽제 대책위 등은 이를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15일 오전 연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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