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여행 ‘광주8경’ 역사와 문화 그리고 수려한 풍광에 반하다

[Now Metro] 문화 그리고 예술이 흐른다

광주시는 한강을 젖줄로,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워 온 고장이다.

 

예로부터 넓은 고을이라 불리웠던 광주시는 그 이름에 걸맞게 광활한 대지 위에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화재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광주8경으로 떠나보자.

 

제1경

남한산성  |  한민족과 운명 함께한 ‘야외 박물관’

서울에서 동남쪽으로 약24㎞ 떨어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위치한다. 한강과 더불어 남한산성은 삼국의 패권을 결정짓는 주요 거점이었다. 백제가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이후 백제인들에게 있어서 남한산성은 성스러운 대상이자 진산으로 여겨졌다.

 

남한산성안에 백제의 시조인 온조대왕을 모신 사당 숭열전이 자리잡고 있는 연유도 이와 무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조선시대 남한산성은 국방의 보루로서 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소였다. 특히 조선왕조 16대 임금인 인조는 남한산성의 축성과 몽진, 항전이라는 역사의 회오리를 이곳 산성에서 맞고 보낸 바 있다. 오늘날의 남한산성은 인조 2년(1624)부터 축성되어 인조 4년(1626)에 완공 되었으며, 산성 내에는 행궁을 비롯한 숭열전, 청량당, 지수당, 연무관 등이 들어서 수 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행정구역으로는 광주시,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 있으며 가장 중요한 성 내부가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속해 있다.

 

제2경

분원도요지  |  팔당호 끼고 자리한 조선 왕실도자기 요람

광주시의 분원백자 가마터가 영조 28년(1752년) 분원에 고정 되고, 정조 20년(1795년)에는 왕실용 자기의 어용을 담당했다. 사실상 이곳 분원은 조선백자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조선왕조는 15세기 후반부터 사옹원의 분원을 이곳에 설치하고 400년이 넘게 직접 경영하면서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평가받는 우수한 도자기들을 많이 생산했다.

 

이렇게 왕실이 관영사기 제조창을 한 곳에 오래두고 관리한 사례는 세계 도자사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위대한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조선의 마지막 관요가 된 분원은 1752년에 설치되었다가 1884년 민영화 이후, 1920년대 들어 일본사기에 밀려 문을 닫게 되고 말았다.

 

이후 오랫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해 오다가 2001년 가마터 발굴에 이어 2003년 분원백자관을 역사적 현장인 본토에 세우고 묻혔던 조선백자의 영광을 비로소 일깨움으로써 그 가치와 사실을 증거하게 된 것이다. 분원관요 유적과 분원백자관은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초 여름의 문턱을 맞는 요즘 팔당호 주변도로는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제3경

천진암·앵자봉  |  박해속에 꽃핀 한국천주교 발상지

퇴촌면 우산리에 위치한 앵자봉은 꾀꼬리가 알을 품은 산새로 정상에 오르면 광주 시내가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앵자봉의 앵(鶯)은 꾀꼬리 앵자, 꾀꼬리가 알을 품고 있는 산세라 하여 꾀꼬리봉으로 불리다가 한자로 표기할 때 앵자봉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옛날에는 각시봉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웃한 양자산을 신랑산으로 보고 두 산을 부부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가 함께 오르면 부부금실이 좋아진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앵자봉은 능선에서 양자산과 관산으로 연결된다.

 

앵자봉은 천진암성지로 천주교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산이다. 앵자봉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천주교가 전파되기 시작되었고, 지금은 앵자봉 일원이 천주교 성역 순례길로 지정되어 있다.

 

천진암터를 정비할 때 놋쇠향로 1개(높이 15cm, 둘레 45cm), 사기 그릇 1개, 글씨가 새겨진 기와장조각 등,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현재 이곳에 100년 계획에 의거 천주교 대성당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천주교는 처음 남인계 학자들의 강학을 통한 유교 경전 한역 서학서를 중심으로 연구가 되면서 다산 정약용의여유당 전서 목민심서를 기초로 1779년(정조3년) 겨울 앵자봉 기슭에서 학자 이벽의 천학소개와 논증을 통하여 이승훈, 정약용 등 10명의 당대학자들의 우주만물의 진리탐구토론의 학문모임으로 출발했다가 천주교의 교리를 깨닫고 진리실천 선봉의 종교 수련회로 변한 천주교 전파활동의 발상지임을 1783년 3월에 발견했다.

 

앵자봉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초기에 천주교 교인들이 숨어 살았을 만큼 산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심산유곡에 들어선듯한 느낌을 받는 산이다.

 

앵자봉은 수도권에서 당일코스로 인기 있다. 돌이 없는 육산에 한적하고 조용하다. 소나무가 거의 없고 주로 참나무와 활엽수로 된 앵자봉은 늦가을 낙엽산행으로도 좋다.

제4경

경기도자박물관  |  과거~현재 도자기 역사 한눈에

조선백자를 연구하고 조선 관요 유적의 발굴 과 학술연구사업, 전통 도자문화 교육 등 한국 전통도자를 연구하는 전문 도자박물관이다. 한국 전통 도자기의 육성ㆍ발전을 위하여’아름다운 우리 도자기전’이라는 전통 도자공모전을 격 년제로 개최하며, 이를 통해 오늘의 한국적 특성에 맞는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 2개의 대형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다목적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규모의 야외조각공원과 장작가마, 한국정원, 다례시연장 및 광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를 판매하는 도자쇼핑몰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은 조선 5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순백자, 청화백자, 철화백자, 분청사기 등 조선시대 관요에서 생산된 전통도자기와 그 전통을 계승하는 현대작가들의 작품들을 상설 전시하며, 우리의 전통 도자문화와 역사를 조명하는 기획 전시.특별전시를 통해 살아 숨쉬는우리의 도자전통을 느끼게 해준다.

 

경기도자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은 조선시대 관요에서 생산된 전통도자기와 그 전통을 계승하는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5경

경안습지생태공원  |   산책로 걷다보면 추억의 세계로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에 위치한 ‘정지리 생태공원’은 팔당호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기존 자원인 갈대, 부들 등의 수변식물을 이용해 수질을 개선해 주변 동, 식물 등의 서식처 제공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조성, 도시민에게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또 탐방로를 비롯해 어류서식처, 조류 관찰대 등 자연을 직접 체험하여 느낄 수 있는 학습장으로 주말을 맞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유익한 즐거움을 얻기에 충분하다.

 

특히 7~8월경에 개화되는 연꽃은 아름다운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습지공원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경안습지생태공원은 1973년 팔당댐이 세워지면서 일대 농지와 저지대가 물에 잠기면서 자연적으로 습지로 변한 곳으로, 잘 정돈된 공원 산책로를 휘휘 돌면 편안한 휴식은 물론 자연학습의 효과도 거두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제6경

무갑산  |  조용하고 호젓한 산행 “여기가 최고”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과 퇴촌면에 위치한 무갑산은 실촌읍과 퇴촌면으로 지맥을 뻗치고 있다.

 

임진왜란 때 항복을 거부 한 무인들이 은둔했다는 설 도 있고 산의 형태가 갑옷을 두른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팔당호를 비롯한 주변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져 호연지기를 기를 만하다.

 

높이 578m의 무갑산은 산행지로 별로 알려지지 않아 조용하고 호젓해 가족들과 함께 산행하기 좋다.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산나물이 풍성하며, 여름이면 우거진 녹음,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다. 특히 겨울 눈꽃은 한라의 그것과 견줄 만큼 아름답다.

 

제7경

경안천  |  맑은 하천엔 금개구리 “개굴개굴”

큰고니를 비롯한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등 60여종이 서식하고 있고, 또한 모래무지 등 20여종의 어류도 서식하고 있으며, 물억새, 강아지풀 등의 80여종의 식물도 서식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 2급 종인 금개구리 서식지의 발견은 세간에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둔치에 조성된 청석공원과 자전거도로 등 다양한 부대시설들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광주시의 새로운 문화공간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제8경

태화산  |  울창한 참나무 숲 가슴까지 후련

높이 641m의 태화산은 곤지암에서 용인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옆에 있다. 정상 부근의 소나무숲을 빼고는 대부분 참나무로 덮여 있고, 참나무숲 아래쪽 능선과 기슭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많이 자란다. 산자락에는 고려 충숙왕 때 일연선사가 창건했다는 백연암과 백연암부도(경기문화재자료 53)가 있고, 대웅전 아래에는 장군샘이 있다.

 

 산행은 바우산골에서 시작한다. 은곡사를 지나 숲이 울창한 계곡길을 따라가다 주능선 안부와 613m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 뒤 백연암을 거쳐 사찰 입구 도로로 하산하는 길과 정상에서 추곡리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태화산은 능선이 길고 장쾌해 가슴이 탁 트이는 산행을 즐거움을 제공한다. 백련암이 자리잡고 있는 대웅전 아래에는 전설이 깃든 “장군수”가 있어 등산객들에게 색다른 재미가 되고 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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