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저조…수원ㆍ용인 아파트 준공연기 잇따라

수년째 아파트가 안 올라간다

침체된 건설경기로 인해 주상복합 등 대형주거시설의 준공 연기 또는 장기화가 빈번해지고 있어 도심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19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 승인 이후 분양률 저조나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6년까지 대형주거시설의 건축이 지연되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62번지 일원 1만2천여㎡ 부지에 추진 중이던 ‘용인 신갈 상떼빌’은 지난 2005년 12월 사업승인 이후 1년 6개월만인 2007년 6월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저조한 분양률과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진척이 안됐고, 결국 지난해 1월 20%에 불과한 공정률로 인해 현재 대한주택보증보헙이 공매를 진행 중이다.

 

이 건물은 당초 지하6층, 지상29층 규모로 계획됐지만 현재 1층 높이의 골조 공사만 돼 있다.

 

지난 2007년 9월 건축허가를 낸 수원 인계동 ‘한양수자인 아파트’는 연면적 3만6천여㎡에 지하4층, 지상20층 규모의 아파트 3개 동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건축주와 시공사의 자금 사정으로 2007년 11월 착공신고를 한 후 2008년 9월 착공연기를 했지만 현재까지 공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어 해당 부지는 펜스만 크게 둘러쳐져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2월 건축주에게 착공촉구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될 기미는 보이질 않고 있다.

 

또 인계동 209번지에 건축이 진행 중인 희성연인아파트 역시 201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2007년 11월 공사를 시작했으나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두 차례 준공을 연기했고,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대우건설이 건축 중인 지하4층, 지상23층 규모의 주상복합은 2006년 7월 건축허가 후 2007년 11월 착공신고를 했다.

 

그러나 저조한 분양 실적으로 3년여간 공터로 방치돼 있다가 지난 1월 재착공 신고를 한 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분양률은 현재 역시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건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수많은 건설사가 도산하면서 흉물처럼 방치된 건축 현장들이 곳곳에 있다”며 “무리한 사업 승인보다 각 지자체의 계획과 실정에 맞는 사업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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