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출된 침출수 예상량의 2.8% 불과… 장마철 ‘제2파동’ 우려 오늘부터 이전
안성지역 구제역 매몰지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침출수로 인한 ‘제2의 파동’이 우려됨에 따라 시가 일부 지역 매몰지를 이전키로 했다.
19일 시에 따르면 올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지역내 소 2천899두와 돼지 20만8천429두, 닭 69만 784마리, 오리 27만 913마리를 213곳에 나누어 매몰처리했다.
그러나 구제역 매몰조치 5개월이 지나 시가 매몰지에서 뽑아 낸 침출수 양은 지난달 말 현재 26.12t에 불과함에 따라 문제가 되는 화곡리 일대 8개 매몰지를 20일 오전부터 4일간에 걸쳐 200m 떨어진 시유지 일원으로 이전키로 했다.
이는 소 100두 당 3t, 돼지 1천두에서 4t 정도의 침출수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기도의 추정자료(지난 3월)와 비교할 때 안성지역 침출수 예상량인 920t의 2.8%에 불과한 침출수만이 추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대다수의 침출수는 토양을 통해 지하수를 오염시키거나 하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시가 지난 3월 지역 내 매몰지 300m 이내 지하수 265곳의 지하수를 채취, 경기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54곳에서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질산성 질소와 망간, 암모니아성 질소 등에 오염돼 ‘먹는 물’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난 것도 매몰지 이전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질조사는 4개 항목(염소이온, 암모니아성 질소, 질산성 질소, 총 대장균군)으로 제한하고 있어 먹는 물에 대한 검사기준인 36개 항목을 모두 검사하면 부적합 판정을 받는 지하수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와 경기도, 시민단체의 침출수 하천 유출 의혹 제기가 끊임없이 제기해 매몰지를 시유지 일원으로 이전해 문제점을 해소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