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품 재활용센터 반환 임박하자 지역사회 ‘갑론을박’
환경단체 “오염 가능성 커…섣부른 조기반환 문제 소지”
전국에 산재한 미군기지 내 환경오염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비등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 부평 미군기지인 ‘캠프 마켓’군수용품 재활용센터(DRMO) 이전이 임박하면서 반환 시기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부평구와 홍영표·신학용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캠프 마켓 DRMO는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초 경북 김천으로 이전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RMO 부지 부분 반환을 위한 한국과 미국 양국의 기지반환 협상의 한국 정부 대표로 이례적으로 인천시장이나 부평구청장 등이 대표 자격으로 참여할 예정으로 협상이 완료되면 환경조사와 대체시설 조성 등을 거쳐 반환이 이뤄진다.
DRMO 부지에 대한 조기 반환을 추진하고 있는 부평구는 그동안 도심 한가운데 미군기지가 자리를 잡아 도시 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했던만큼 DRMO가 이전하면 협상을 조속하게 진행, 가능하면 연내 반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부평구는 이에 따라 서구와 부평구 등을 연결할 장고개길이 DRMO부지로 막혀 있던만큼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고 DRMO가 위치했던 부지에 공공청사와 체육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현재 DRMO 부지 내 맹독성 오염물질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섣부른 조기 반환은 향후 환경복구문제를 불러 일으킬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춘천 반환 미군 기지인 ‘캠프 페이지’의 경우, 지난 2005년 반환 이후 환경 오염으로 현재도 환경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 소파(SOFA) 협정 상 반환을 마치면 반환 이후 환경 오염 등이 드러나더라도 이에 대한 부담 및 책임 등을 미군 측에 요구하기 어렵다.
국회 국방위 간사인 신학용 의원실 관계자는 “문제는 반환을 빨리 하느냐, 느리게 하느냐가 아니라 반환 전 환경 조사를 기존 반환사례와 달리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이행, 환경오염에 대해 깔끔하게 해결하고 반환을 받는 것”이라며 “최대한 지자체 의견을 반영, DRMO 부지 반환이 문제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