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외래어 마을이름 놓고 '신경전'

“에듀·웰빙타운 분양 당시 그대로” vs “외래어 아닌 우리말로”

“마을이름은 외래어 아닌 우리 고유의 말로” vs “한자는 외래어 아니냐”

 

광교신도시 내 마을 이름 선정을 놓고 입주예정자와 수원시 지명위원회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일부 마을의 이름이 선정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분양 당시 통칭하던 외래어 명칭 그대로 마을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입주예정자들과 마을이름 만큼은 우리말로 정해야 한다는 시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수원시와 입주예정자 등에 따르면 공무원 3명과 국문학자와 교수 등 총 4명으로 구성된 수원시 지명위원회는 지난 7일 회의를 통해 광교신도시 내 8개 마을 중 6개 구역의 마을이름을 선정했다.

 

하지만 분양당시 각각 ‘에듀타운’과 ‘웰빙타운’으로 불렸던 5구역(A12~A18블록)과 8구역(A1~A6블록)의 경우, 입주예정자들과의 의견 충돌로 이름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5구역의 경우 주민들의 요구대로 ‘광교 에듀타운’이라는 이름이 회의에 상정됐지만 위원회는 ‘영어 이름’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를 유보했다.

 

또 ‘참살이 마을’로 명명될 예정이었던 8구역 역시 ‘웰빙타운’이라는 이름 그대로 명명할 것을 주장하는 일부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로 이름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구역에 입주할 예정인 K씨(48)는 “‘에듀타운’라는 이름이 주는 장점을 고려해 이곳을 분양받은 입주민들이 많다”며 “한자어 역시 외래어임에도 영어라고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시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집회 등을 통해서라도 입장을 관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다음 달 1일 주민대표 등을 상대로 의견 수렴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면서도 “하지만 마을 이름을 영어로 지은 선례가 없고 영어로 이름이 지어질 경우 대다수의 마을 이름이 영어 일색으로 변할 부작용이 있는 만큼 고유어로 명명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마을이름 선정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