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노린 은퇴예정자 몰려…작년 평균 139%서 올 상반기 157% 기록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단지에서 공급되는 상가 낙찰가율이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익을 노린 은퇴예정자 등 투자자들이 LH단지 내 상가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LH와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139%였던 LH 단지 내 상가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 상반기 157%로 높아졌다. 공급 점포 중 낙찰된 점포 수 비율도 작년 79.8%에서 91.5%로 올라갔다.
입찰자가 증가함에 따라 예정가의 2~3배 값에 낙찰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6월 팔린 LH 단지 내 상가는 평균 낙찰가율 172.6%, 최고 낙찰가율 389.4%를 각각 나타냈다.
예정가보다 2~3배 높은 낙찰 사례도 등장했다. 수원 호매실지구에선 32개 물량 중 3개 점포의 낙찰가율이 300%를 웃돌았다.
최근 수원 호매실지구에서 공급한 LH 상가(36.5㎡)는 낙찰가가 5억5천4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389%에 달했으며, 또 다른 호매실지구 내 상가(37.2㎡)도 4억5천600만원에 낙찰됐다.
LH 관계자는 “생활비를 임대료로 충당하기 위해 LH 단지 내 상가를 사려는 은퇴 예정자들이 늘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공급 물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H 단지 내 상가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LH는 연 7%대 수익률이 가능하도록 예정가를 산정한다. 이를 위해 주변 시세의 80~90% 수준에서 예정가를 정하고, 아파트 100가구당 점포 1개를 배치한다. 민간 아파트 단지에선 평균 60가구당 1개를 들인다.
상가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비싸게 낙찰받으면 수익률이 그만큼 낮아지는 만큼 예상 임대료나 주변 상권 등을 분석해 입찰에 참여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상가뉴스레이다 관계자는 “입점 가능한 업종이 세탁소 편의점 등 생활필수시설로 제한돼 특정 상가만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없다”며 “주요 고객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작아 상가 가격이 급등하기 어려운 만큼 시세차익을 겨냥한 매입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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