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휩쓰는 막강전력 “축구 통해 행복 여가생활”
“아시잖아요.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얼마나 악바리인지.”
30일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위치한 매탄공원 축구장에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남자와 여자의 축구 성(性) 대결이 벌어진 것으로, 주인공은 영통구 여성 축구단과 수원시 60대 남성대표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이거 뭐 상대가 되겠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연습경기 임에도 불구하고 양팀 모두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영통구 여성 축구단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여성 축구단들이 모여 치른 ‘2011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여성축구대회’ 챔피언으로 이날 결과는 영통구 여성축구단의 3대1 완승.
한 남성 조기 축구회원은 “사실 평소와 달리 ‘몸싸움’ 등을 심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이 분들의 기술과 체력 등은 왠만한 남성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4년 창단된 영통구 여성축구단은 선수 출신 이명우 감독(50)과 박주성(47), 차길원 코치(43)의 지도아래 ‘꽃다운’ 20대 아가씨인 변홍미, 정지영씨(이상 28)부터 60대 할머니(?)인 이주찬씨(67)까지 총 25명의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어느덧 창단 7년차에 접어든 영통구 여성축구단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 14회, 준우승 8회를 차지했을 정도로 막강 전력을 갖췄으며, 지난 2009 년에는 국민생활체육 전국대축전에서 경기도 대표로 나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매주 화·목·금요일 영흥공원과 매탄공원 축구장 등지에서 기본기 위주의 훈련으로 축구를 즐기고 있다는 이들은 생업과 가사의 스트레스를 공을 차며 날릴 수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특히 다른 여성 축구팀들이 전·후반 각 20~25분 정도의 경기를 소화하는데 비해 영통구 여성축구단은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연습경기에서도 40 ~45분 경기를 치르기에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명우 감독은 “밖에서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이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여자가 아닌 단지 ‘선수’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라며 “축구를 통해 행복한 여가생활을 즐기며 자주 우승까지 하게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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