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상승, 미분양엔 희소식? “이참에 아파트 한채 장만할까”

변동률 전년비 4.53%p 올라… 세입자들 갈아타기 고민 분양문의 늘어

수도권 전셋값이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셋값이 올라가면서 하반기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소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셋값이 매매의 70~80% 수준에 달한데다 시장에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번 기회에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실수요자들이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전셋값 변동률은 7.9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 8.75% 신도시 6.36% 인천 3.55% 등 모든 지역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전세시장이 5% 이상 수준의 가격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싼 전세 대신 계약 조건이 좋은 수도권 미분양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생기고 있다.

 

수원지역에서는 최근 영통구 일대 전셋값이 오르며 최근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영통 마크원에 대한 분양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주변으로 수원영통 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1월 전세값이 1억7천500만원에서 6월 현재 1억9천만원으로 올랐고, 인근 풍림 아이원 3차 전용 84㎡는 1월 1억5천만원에서 6월 현재 1억8천만까지 뛰었다.

 

영통 지역 한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주변 전셋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집을 장만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새 아파트 입주 시기와 분양가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 수요자들이 늘었다”며 “전셋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고양시에서도 전셋값 상승이 미분양 단지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일산동구 식사동 동문 굿모닝힐의 전용 84㎡ 전셋값이 1월 1억3천만원에서 6월 현재 1억 4천만원으로 1천만원 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지구에서 준공 후 아직 미분양 물량이 남은 일산 자이에도 계약 문의가 늘고 있다.

 

일산자이는 최근 조건 변경을 통해 계약금 5%, 중도금 15%만 납부하면 입주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일산자이 분양팀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이지만 초기 자금 부담이 적어 전세에서 내집마련으로 전환하려는 실수요자로부터 분양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가 집계해 이날 발표한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5개월 만에 늘었다.

 

5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천360가구로 전월(7만2천232가구) 대비 872가구 줄며 12개월 연속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 것이다.

 

특히 지방 미분양도 분양가 인하 등 업계 자구노력과 주택거래 증가 등으로 26개월 연속 줄었다. 5월 말 지방 미분양 가구는 4만4천327가구로 전월(4만7천224가구)대비 2천897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2만5천008가구) 대비 2천25가구 증가한 2만7천33가구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증가했다.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 증가는 경기ㆍ인천 지역에서 3천927가구 규모의 신규 미분양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