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청, 매수 후 건물철거 녹색화… 시민단체 “지역 랜드마크 반대”
광주시 퇴촌면 스파그린랜드가 환경부의 수변지역 토지매수 제도에 따라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5일 한강유역환경청과 스파그린랜드 등에 따르며 스파그린랜드는 지난 해 9월 한강유역환경청에 토지와 건물을 매수신청했다.
한강유역청은 매수한 수변구역 내 건물을 철거하고 나무를 심어 오염 발생원을 줄일 방침이어서 스파그린랜드가 철거 위기에 처하게 됐다.
스파그린랜드는 지난 2009년 한국감정원 담보감정평가에서 스파시설 231억원, 토지(1만6천138㎡) 91억원, 건물(6천424㎡) 140억원 등 모두 323억원으로 평가됐다.
한강유역청은 토지에 대해서는 91억원, 스파건물과 영업권 등에 대해서는 250억원 등 모두 340억원 상당을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4월 문을 연 스파그린랜드는 스파 목욕탕, 허브랜드 등의 입장료와 물품판매 대금 등을 합쳐 연간 3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부터 경영상 어려움을 처해 매수를 신청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안천 살리기운동본부 강천심 공동대표는 “사유 재산 일지라도 광주지역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건축물을 철거하는 것은 혈세 낭비다”며 “건물이 매각되더라도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파랜드 관계자는 “중복되는 규제와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게 돼 부득이 매수 신청을 하게 됐다”며 “그러나 한강유역청의 예산 확보 문제로 지금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내 수변지역 토지 매수는 지난 2007년 아리아하우스가 첫 번째였으나 당시 경안천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가 아리아하우스 살리기 운동을 펼쳐 현재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로 활용되고 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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