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생활체육회, 자격증 남발 논란

월례강좌 형식적 교육·비공인 자격증 발급

일선 지도자들 “자격증 장사 도운꼴” 반발

경기도생활체육회가 일선 지도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수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월례강좌’가 수박 겉핥기식 교육과 비공인 자격증을 남발하며 일선 지도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6일 도생활체육회와 일선 지도자 등에 따르면 도생활체육회는 3천6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총 4회에 걸쳐 1박2일간 레크리에이션과 뉴스포츠, 생활체조 지도방법 등을 내용으로 ‘월례강좌’를 개최했다.

 

국가공인 자격증인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 1~3급’의 경우 적게는 보름에서 많게는 한 달이상 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타 종목의 국가 비공인 자격증들도 통상 일주일 이상의 교육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월례강좌의 교육과정인 레크리에이션은 1박2일간 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레크리에이션, 웃음치료사, 유아·아동레크리에이션 등 3개 분야에 대해 1급 자격증을 발급했다.

 

특히 지도자들은 교육을 받은 뒤 자격증 1개를 신청할 경우 5만원, 2개 8만원, 3개 10만원으로 자격증 발급 신청이 많을 수록 할인까지 해줘 도생활체육회가 이들 기관의 자격증 장사를 도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또 뉴스포츠 역시 동일한 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티볼 자격증은 5만원, 뉴스포츠 자격증은 8만원을 받고 2개를 함께 신청할 경우 10만원으로 할인해줬으며, 생활체조도 노인체조와 라인댄스 중 1개를 신청할 경우 8만원, 2개 종목을 같이 신청하면 15만원으로 할인했다.

 

이와 관련 교육을 받은 생활체육지도자 A씨는 “1박2일 동안 6~7가지나 되는 세부종목을 진행해 뉴스포츠 종목의 ‘맛’만 보는데 그쳤는데도 돈을 받고 자격증을 발급해줬다”라며 “도체생활체육회가 형식적인 교육을 한 뒤 일선에서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 비공인 자격증을 남발토록 동조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규택 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준비 기간이 짧아 교육 내용이 부실했던 점에 대해서는 인정을 한다”며 “앞으로 지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부족한 점에 대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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