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가장2산업단지 월 임대료 ㎡당 9만원 도내 기업들 입주 기피…공장용지 분양선호
도내 기업들이 임대산업단지 입주를 기피하고 있어 현재 조성중인 임대산업단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임대산업단지 임대료가 비싼데다 업체들이 임대보다 공장용지 분양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오산시 등에 따르면 오는 2012년 말까지 오산 가장2산업단지의 전체면적 58만㎡ 중 77%인 30만㎡가 장기임대비축 산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장기임대비축 산업단지는 정부 창업 중소기업, 해외에 있는 공장이나 사업장을 국내로 옮기려는 해외 U턴 기업, 외국자본을 투자받은 외국인 투자기업 등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 중인 전략 산업단지이다.
정부는 장기임대비축 산업단지를 통해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 및 초기사업비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임대산업단지의 경우 비싼 임대료 등으로 업체들이 입주를 꺼리는 등 이미 한 차례 실패한 바 있어 추가 조성 임대산업단지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가장2산업단지는 지난해 입주업체 수요조사시 입주를 희망한 업체가 1곳에 불과했으며, 실제로 입주 계약을 맺은 업체는 전무했다.
도내 중소업체들은 임대산단의 문제점으로 비싼 임대료 등을 지적하고 있다.
가장2산업단지의 경우 조성원가가 3.3㎡당 300만원에 달해 그에 따른 월 임대료가 ㎡당 9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또 임대산단 주변에 수원산업단지, 동탄산업단지 등 일반 산업단지 등도 인접해 있어 임대산업단지로서의 경쟁력도 약하다는 지적이다.
화성의 A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이 대부분 임대보다 분양 단지를 원하고 있다”며 “임대료도 타 산업단지 보다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이 임대산업단지 입주를 기피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수원의 B업체는 “가장2산업단지 입주 조건도 지나치게 제한적이다”며 “일부 업체들은 업종 제한 등 때문에 임대 산단에 들어갈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산시 관계자는 “현재 임대산단 뿐만 아니라 일반 분양 단지도 분양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임대료를 낮추는 등 분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오는 10월께 다시 공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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